(엑스포츠뉴스 상암동, 이창규 기자) MBC 라디오의 새로운 DJ로 합류한 윤상, 이상순, 이현이 각오를 전하면서 초대하고픈 게스트를 언급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M라운지에서 2025년 MBC 라디오 신규 DJ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MBC FM4U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의 윤상,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의 이상순, '친한친구 이현입니다'의 이현과 각 프로그램 제작진이 참석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오늘아침'의 진행을 맡게 된 윤상은 2002년 '윤상의 음악살롱'을 끝으로 MBC 라디오를 떠난 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음악 디렉터와 진행자로 활동했는데, 이번 복귀를 통해 다시 한번 라디오 DJ로서의 감각적인 음악 선곡과 따뜻한 소통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윤상은 "22년 전에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음악살롱'을 진행했었다. 결혼과 동시에미국으로 가면서 방송을 떠났고, 그 사이에 두아이의 아빠가 되어서 다시 DJ를 하다보니까 먼 길을 돌아서 집에 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살롱'이 사라지면서 정지영 씨가 '오늘 아침'을 12년 동안 맡으셨는데, 전임자가 물리적으로 나가게 되고 그 자리를 메꾸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넘겨받게 된게 너무나 다행"이라며 "정지영 씨가 이전 청취자분들과 스태프분들을 정말 잘 챙겨주셨기 때문에 저한테 섭섭함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다. 그렇지만 22년전처럼 청취자들을 만나서 다행이고, 반겨주셔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그룹 라이즈(RIIZE)의 멤버로 활약 중인 아들 앤톤을 게스트로 부를 생각이 없냐는 말에는 "제가 알기로 라이즈가 공식적으로 라디오 게스트 경험은 없는 걸로 안다. 앤톤의 아버지로서 이 친구들이 다른 곳에서 (게스트로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면 굉장히 섭섭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줬다.
지난해 11월 4일부터 방송중인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는 듣기 편한 음악과 함께 가볍고 따뜻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청취자들에게 평온한 오후를 선물하고 있다.
라디오 DJ로 활동하기 전 제주살이를 끝내고 서울살이를 하고 있다는 이상순은 "DJ를 맡으면서 MBC에 매일 출근하고 있다. 제주도 생활과 달리 서울에서 매일 나가야 되는 일이 있다는 게 굉장히 즐겁다"며 "기분 좋게 라디오 DJ를 하고 있고, 서울 생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친한친구'의 DJ를 맡게 된 이현은 이번이 첫 정식 DJ 도전으로, ‘친한친구 이현입니다’라는 타이틀 아래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청취자와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첫 번째 게스트로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출연했던 것과 관련해 이현은 "제이홉 씨의 출연은 '이게 되나?' 했던게 이뤄진 일"이라면서 "미국에서 굉장히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 군 복무가 끝난 친구들 중에서 응원을 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제이홉 씨가 굉장히 흔쾌히 와주셨다"며 "솔직히 첫 게스트가 제이홉 씨라 굉장히 부담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대스타이기도 하지만 제 회사 후배이기도 하고, 제가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능숙하지도 않은데, 그런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여준다는 게 부담스러웠고 미안하기도 했다"며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아미분들이 굉장히 많이 와주셨다. 그래서 더 감사했다"고 전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냐는 말에 이상순은 "현빈 씨가 오셨으면 했는데 오늘 오신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한석규 씨를 모시고 싶다는 말을 처음부터 제작진과 나눴다. 말씀하시는 게 제 스타일이라 그런 분들의 취향이 궁금하더라. 어떤 음악을 듣는지, 평소에 뭘 하시는지 궁금한 분들이 몇 분 계신다. 혹시 이 자리를 통해서 연이 닿는다면 모시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현은 "'친한친구'가 추구하는 것 중에 하나가 K팝과 친해지는 라디오다. 그래서 서태지 선배님께서 한 번 나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기가 맞는다면 BTS 완전체가 컴백하는 날에 맞춰 서태지 선배님이 함께 나와주신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 K팝 아이돌의 선구자로서 계셨던 분, 그리고 K팝이 세계적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공헌한 두 아이돌의 만남이라면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까 싶다"고 말한 이현은 "태지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MBC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