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정몽규 회장의 자격 여부를 지적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신 후보는 정 후보에게 후보자 등록 결격 사유가 있음은 물론 지난 12년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민들에게 대한축구협회의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며 정 후보가 명예롭게 자리에서 내려오길 촉구했다.
신 후보는 13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현 대한축구협회장(직무정지 상태)이자 또 다른 후보인 정몽규 후보가 선거에 나올 자격이 없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입을 열면 입김이 나오는 영하의 날씨 속 축구협회 건물 정문 앞에 선 신 후보는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신 후보는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2024년 12월12일 구성돼 같은 달 18일 회장선거를 공고하고, 같은 달 27일 세 명의 후보자를 등록 공고했으나 지난 7일 당초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선거가 중지됐다"며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서 지적된 선거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을 해소하려는 노력보다 정몽규 후보를 제외한, 본인과 허정무 후보가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선거일을 23일로 일방적 지적하는 등 선거를 빨리 진행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급기야 정몽규 후보를 제외한 본인과 허정무 후보가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본인이 지난 10일 영하 13도의 강추 위속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통렬히 비판하자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전원은 무책임하게 사퇴했다"면서 "이 모든 선거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정몽규 후보가 후보자로 등록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계속해서 "정몽규 후보는 대한축구협회 정관, 회장선거관리규정 및 선거공고에서 정한 후보자 결격 사유에 해당함에도 후보자로 등록했다. 회장선거관리규정과 선거공고에서 명시한 후보자 결격 조항인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9조 제2항의 제7호에 따라서 정몽규 후보는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봄이 맞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몽규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24년 7월부터 실시하고 2024년 11월 5일 최종 발표한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2023년 축구인 사면 업무 처리 부적정 ▲천안축구센터 미니 스타디움 건립 사업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허위로 신청하고 사무공간과 관련된 허위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56억원을 교부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에 대해 문체부는 관련자를 문책하고, 교부 결정을 취소 결정 및 환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이미 밝힌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는 또 "특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협회행정 관련한 비위로 중징계(자격정지 이상) 문책 요구를 받은 사람이 바로 정몽규 후보"라면서 "정몽규 후보와 대한축구협회가 특정감사 결과에 대하여 재심의 신청을 했으나,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심의위원회는 2025년 1월2일 재심의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그렇다면 정몽규 후보는 협회 정관 제29조 제2항 제7호에 따라서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선거운영위원회는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라서 정몽규 후보자의 자격 여부를 심사했어야 했다"며 "이미 정몽규 후보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2023년 비리 축구인 사면 등과 관련하여 권한을 남용하고 관련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사실과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비상임 임원에 대한 비정상적이고 부당한 보수 지급 등 축구협회 재정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방치한 사실들이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로 밝혀졌다. 이는 언론보도를 통해 사회에 널리 알려진 만큼 선거운영위원회가 모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후보는 "그러나 선거운영위원회가 정몽규 후보자가 협회 정관 제29조 제2항 제7호의 후보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사람인지를 심사했었다는 소식은 없었다"며 "선거운영위원회가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으로 심사를 제대로 했었다면 정몽규 후보가 정관 제29조 제2항 제7호 사유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판단했을 것이고 후보등록 무효를 결정했었을 것이다. 선거운영위원회가 과연 중립적이고 공정한 인사로 구성됐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말을 이어갔다.
신 후보는 "'정몽규 후보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더 이상 회장 선거가 파행되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한다"며 정 후보가 자신에게 후보자 등록 결격 사유가 있음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신 후보는 "대한축구협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위탁이 되지 않는다면, 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되도록 국민과 축구가족이 인정하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들로 선거운영위원회를 재구성할 것을 요청한다"며 말을 마쳤다.
앞서 지난 10일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전원이 전격 사퇴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23일 강행하려던 회장 선거를 취소하고 선거운영위 재구성 등을 포함해 선거 운영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이미 법원의 판결로 선거운영위가 실질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았음에도 23일을 회장 선거일로 지정하는 등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야권 후보들이 극렬 반발하고 여론의 맹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선거운영위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는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근거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 특히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후보자측에 대한 의견수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고 허 후보 측과 신 후보 측을 사실상 비난했다.
이어 "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향후 축구계에 보다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원과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선거운영위원 전원 사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새 판을 짜는 게 불가피하게 됐다.
선거운영위 전원 사퇴 성명서 뒤 대한축구협회는 "금일 오후 선거운영위원회 전원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9일 공지한 선거일정(12일 추첨, 23일 선거 등)은 취소됐음을 알린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의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관련 사항을 논의한 뒤 다음주 중 다시 알리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일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가 인용 결정을 선거 하루 앞둔 8일 내리면서 촉발됐다.
이번 선거엔 정몽규 현 회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상 기호순)이 출마했다.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 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선거운영위 구성이 불투명하고 일정 및 절차가 제대로 공고 안 된 점, 선거가 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데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을 이유로 규정(최대 194명)보다 21명이 적은 선거인단을 구성한 점 등을 들어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조목조목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을 했다.
결국 법원은 지난 7일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거가 실시될 경우 그 효력에 관해 후속 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부정선거 우려가 크다는 거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보전의 필요성도 소명된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이후 허 후보, 신 후보는 중립성 잃은 대한축구협회가 회장 선거에서 손을 떼고 대한체육회, 대한유도회 선거를 위탁 진행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축구협회 회장 선거도 위탁 운영하는 등 선거를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촉구했으나 축구협회는 이를 묵살하고 23일 다시 선거를 강행하려다가 결국 손을 들었다.
게다가 허 후보 측이 입수해 9일 발표한 선거운영위 명단을 보면 정몽규 후보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위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허 후보 측은 "선거운영위 위원들 중 정몽규 호외무사가 있다"며 개탄했다.
다음은 신문선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통해 발표하게 된 경위는.
지난번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서 선거운영위원회가 공정하게 꾸려졌는지와 반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반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나와 허 후보가 마치 사실에 위배된 내용으로 인신공격하고 있는 것처럼 정몽규 후보가 인터뷰한 기사를 접했다.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가 결성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선거운영위원회가 공정하게 선인돼야 하고 선거운영위원회과 결성되면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라 정몽규 후보의 후보자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고자 하는 의미에서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
-23일 선거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는데 선거 취소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선거는 당연히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축구에서 양 팀 선수들이 11명씩 경기를 뛴다. 그런데 주심이 선수 2명, 3명을 더 넣으면 어떻게 될까? 특정 학교, 종교, 지역으로 엮여있거나 특정 사업체와 관련된 의혹이 있는 심판이 경기를 보게 되면 그 경기는 공정한 경기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재판도 그렇다. 판사가 특정한 학교라든가 특정 업무와 관련이 있으면 판사를 빼는 제도도 있지 않나? 오늘 기자회견문을 읽었지만 이번 선거 제도 기준으로 정몽규 후보는 당초에 후보 등록이 될 수 없는 그런 신분이었다. 그 부분을 오늘 강조해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회장선거관리 규정 선거 권고에서 명시한 후보자 결격 조항인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9조 제2항 제7호에 따라 정몽규 후보는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봄이 맞다고 이야기를 했다.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적시하겠다. 제7호는 '사회적 물의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징계는 받지 않았지만 임원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유사 행위, 그밖에 적당하지 않은 사유가 있는 사람은 후보자 자격이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지금 정몽규 후보는 이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기각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제7호의 모든 부분에 해당된다. 이것은 당연히 지난번 선거운영위원회가 심사를 해서 걸렀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후보자로 등록한 그 자체가 잘못됐고, 이 문제는 선거운영위원회가 해산하고 모두가 물러났기 때문에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가 조성될 때 제7호를 기준으로 공정하게 심판을 볼 수 있는 주심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선거 취소에 대해서는 올바르게 결정된 사안이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 선거운영위원회가 정당했다면 사퇴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선거운영위원회가 후보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선거운영위원회 명단을 발표했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8명의 운영위원회가 사퇴를 했습니다만 운영위원장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선거를 결정하는 당일과 그 이후 미디어들에게 보도된 선거운영위원 8명의 명단을 보시면 거기에 위원장이 적시가 안 돼 있고 원내, 원외로 나눠서 변호사들과 교수를 포함해 명단에 포함된 8명만 적시가 돼 있다. 뭐가 그렇게 숨기는 게 많고, 뭐가 그렇게 정당하지 못해서 그렇게 깜깜이 선거를 했던 건가?
몇 차례 언론을 통해서 밝혔지만 나는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중에 가장 먼저 지난 12월달에 루지연맹의 선관위원장을 맡아서 선거운영위원회 회의를 직접 운영을 했었고 4년 전에도 역시 루지 연맹의 선관위원장으로서 선관위를 이끌었던 적이 있다.
선거운영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 담보다. 만약 공정성이 실종되면 그 선거에 대한 결과, 과정이 아무리 흠결 없이 됐다고 하더라도 자칫 잘못하면 법정 다툼으로 갈 수가 있는 소지가 있다.
이미 8명의 선거위원들은 사퇴를 했지만 새로이 8명의 선거위원을 뽑는 그 과정에서 내가 적시했던 이런 내용에 대해서 공정하게 심사를 해서 다뤄질 수 있는 선거운영위원회가 꾸려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에서 오늘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도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입후보 불허 조치를 받았는데 비슷한 방식이 정 후보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해보자. 1번 정몽규, 2번 배드민턴협회 회장(김택규 회장)이다. 번호를 바꿔도 좋다. 국민들에게 누가 더 사회적 물의를 빚었는가 여론조사를 하면 아마 표가 2배, 3배 차이가 날 것이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축구협회가 사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예산은 사기업에서 개인 돈을 쓰듯이 쓰는 게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적절한 과정과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임했다. 언론에 보도되는 대로면 약 1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줬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나는 축구인들의 재산을 축내고 이렇게 큰 손실을 입힌 것은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형사적 책임까지도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본다. 내가 회장이 되면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된 위약금이 정확이 얼마였는지 공표하겠다고 말한 이유는 대한축구협회의 브랜드가 이미 전 국민으로부터 불량품을 만드는 공장으로서 인식되고 있고, 정몽규 회장은 불량 축구 상품을 만드는 공장의 공장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후보자로 출마해 축구에 대한 상업적 가치, 산업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고 이 문제는 오롯이 축구인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시급히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기 위해서 오늘 목소리를 높여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번 선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된다면 본인이 강조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연하다. 아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할 것을 아마도 내가 가장 먼저 요구했을 거다. 기자회견 말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위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 이유는 오늘 제가 읽은 이 보도자료가 자문 변호사와 심각히 고민해서 쓴 내용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질의를 했더니 신청을 90일 이전에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단서 조항이 있다. 그래서 선거 기자회견문 말미에 '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위탁이 되지 않으면'이라는 전제를 삼았던 거다. 구체적으로 제시를 하지 않았지만 향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 위탁을 받지 못하는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공정한 선거운영위원회를 꾸리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법론적인 시각에서 검토를 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소식을 전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추가 발언을 한다면.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직함이 현대산업개발회장이라는 직함보다 사회적 기여도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영업 행위를 하면서 영업 단가를 속일 수도 있고, 허위 견적서를 넣을 수도 있다. 기업체끼리 합의를 해서 영업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국민들의 세금이 적게는 30%, 많게는 40%가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그리고 축구가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종목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천안축구센터에 국가 기금을 지원받으면서 그런 비위 행위를 했을까 싶다.
감사 결과에 모든 것들이 적시됐고, 그것에 대해 재심을 요청했지만 기각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 중대한 선거에서 본인이 후보 자격이 되지도 않는데 나오는지 모르겠다.
나는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결과를 예단하지는 않겠지만, 정몽규 후보가 사퇴를 안 하고 후보 등록을 해서 만약 당선이 된다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을 할까? 두 번째로 결국에는 검찰 수사라는 과정으로 이것이 치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정몽규 후보가 12년 동안 대한축구협회를 이끌면서 크고 작은 흠결이 있었지만, 명예롭게 떠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정몽규 후보가 내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 이야기를 정말 받아들여서 현명한 판단을 하면 좋겠다.
-재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가 정 후보의 자격을 다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선거운영위원들이 내가 적시한 규정에 따라 다시 들여다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몽규 후보가 사태에 대한 판단과 결단을 내리라는 내 말은 내가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장도 아니고, 운영위원도 아니지만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의 선거운영위원장을 했던 사람 입장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여러 개연성을 열어두고 면밀하게 살펴볼 것 같다는 뜻이다.
-정 후보가 결격 사유로 인해 후보에서 빠지고, 허 후보가 나이 문제로 선거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각하고 있나.
쉽게 예단하지는 못하지만 규정상으로 보면 흠결사항이 분명히 있기는 하다. 그래서 나는 당시에 선거운영위원회가 입장 표명을 통해 일부러 표를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지 의심했다.
이 문제는 내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아까도 이야기한 것처럼 자문 변호인과 법적인 부분까지 생각해서 한 자, 한 자를 썼다. 이 질문(허 후보의 상황)과 관련된 부분은 아마 선거운영위원회가 꾸려지게 되면 그 문제 역시 불거질 수 있는 소지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시간이 생겼는데 당분간 공식적인 활동 등 어떻게 시간을 보낼 계획인가.
발표했던 공약들을 두고 촘촘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 선거인단이 어떻게 꾸려질지 모르지만 선거가 취소되기 전 선거 활동을 하면서 변화에 대한 선거인들의 바람이 워낙 크고 강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선거운영회가 바뀌더라도 그 기조는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나에 대한 지지를 봤을 때 지난 8일에 선거가 치러졌다면 이겼을 거라고 장담한다. 선거위원들을 내가 전부 만나고 전부 통화를 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그래서 다시 선거 일자가 정해지고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면 왜 축구가 개혁이 되어야 하는지, 왜 축구가 변해야 하는지, 왜 신문선인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축구에 빚진 게 없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축구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나는 현재 집행부와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었던 사람이다. 축구 개혁과 변혁은 짧은 단어지만 엄청난 저항과 용기, 또 엄청난 정의감이 수반돼야 이뤄질 수 있다.
나는 정씨 일가에서, 또 정몽규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한 사실도 없고 프로축구연맹의 부총재도 한 사실이 없다. 모든 국민이 축구 개혁에 대한 선명성이나 개혁성을 두고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그 책임을 갖고 선거인들에게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공약들을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부적인 공약까지도 촘촘하게 챙기고, 실질적으로 이 공약들을 구현하기 위해 예산 연계 사업 계획 등을 바꿔서 선거를 대비할 계획이다.
현재 집행부 임기가 21일에 끝나기 때문에 이후 여러가지 혼란이 예상된다. 나는 이미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방 축구협회 대의원들, 그리고 선거인단 중에 있는 K리그1 사장단들을 포함해 나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벌써 찾는 중이다.
또 정부에서 이번에 축구협회 예산을 통제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에 내가 회장이 된다면 바로 정부, 문체부를 방문하고 장관을 예방할 것이다. 그리고 축구협회가 갖고 있는 27개 비위에 대해서는 가장 빠르게 축구협회 공정위원회를 통해 깨끗하게 정리하고 축구협회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기금을 원활하게 확보해서 천안축구센터를 비롯해 국가대표팀 훈련 비용, 직원들의 급여까지 모든 것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플랜을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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