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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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 토트넘 180억에 팔자…5부팀과 90분 0-0, 희망이 없다

기사입력 2025.01.13 10:43 / 기사수정 2025.01.13 10:4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들어간 뒤 경기가 풀렸다.

손흥민의 가치는 여전하다. 그럼에도 토트넘 안팎에서 손흥민을 흔드는 세력들이 적지 않다. 얼마 전 1년 연장 옵션을 체결했지만 적당한 이적료를 제시하는 팀이 있다면 올여름 다른 팀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토트넘은 5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도 졸전을 면치 못하다가 연장전에 손흥민 등 주전급들이 들어가고 나서야 이기는 팀으로 바뀌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현 계약서 1년 연장 사인을 하자마자 대폭락론에 시달리고 있다.

손흥민 기량이 확연히 하락세인데다가 윙어 랭킹도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론 다른 통계도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90분당 킬패스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패스에서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동갑내기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 도움 1위를 동시에 쓸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 역시 나왔다.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2년 전 수술 얘기까지 꺼내며 토트넘은 올 여름 손흥민을 돈 받고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는 중이다.



일단 손흥민은 쏟아지는 관심을 뒤로 하고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1년 더 남기로 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그리고 팬들이 원하는 다년 재계약이 아님에도 미소 지었다.

"토트넘을 사랑한다"며 1년 더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 인사부터 했다.

그는 한국팬들을 잊지 않았다. 토트넘 공식 계정에 손흥민의 한국어 인터뷰가 나왔다. "일단 이렇게 또 다른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 다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는 손흥민은 "이렇게 많은 성원,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기회로 팀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영어로는 더 많은 소감을 담았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가 뛰고 싶어 하는 팀이다. 그래서 주장은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며 1년 6개월 전부터 왼팔뚝에 두르는 주장 완장의 책임감을 노래한 손흥민은 "주장은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고 항상 옳은 일을 해야만 한다. 스스로 힘든 일을 자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런 힘든 시기는 언제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땅을 박차고 점프를 다시 해야 할 때다. 다시 올라서야 할 때가 왔다. 나쁜 시절이 있으면 항상 좋은 시절이 따라오게 마련"이라며 위기 극복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1년 연장 옵션에 사인한 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잡으면서 대반전의 출발을 알렸다.

9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결승행 교두보를 마련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그토록 원하는 우승컵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2일 벌어진 5부 구단 탬워스와의 FA컵 64강 원정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투입된 연장전에 3골을 퍼부으며 3-0으로 이겼다. 지금 토트넘은 참가한 모든 토너먼트 대회에서 탈락하지 않고 있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 손흥민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이어진다"고 발표했다.

유럽 일주를 하던 손흥민의 올여름 FA 계약 행선지가 모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연장 옵션은 5년 전 계약서를 쓸 때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성격의 옵션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도 어느 정도 동의해야 구단이 행사한다는 견해가 있었지만 어쨌든 다른 구단의 손흥민 러브콜이 쏟아지기 전해 공식 발표가 났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1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 취득에 따른 다른 구단 무료 이적 가능성은 일단 사라졌다. 

그러나 외신들은 옵션 행사 뒤에도 손흥민을 화두에 올려 여러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이번 옵션이 현 계약서에 있는 연봉 180억원을 그대로 주고 1년 더 쓰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 뒤면 다시 손흥민 거취가 논의될 수밖에 없다.

올여름 손흥민을 얼마라도 받고 팔 것인가, 아니면 다년 계약을 다시 체결해 레전드 대우를 확실히 해줄 것인가 등 여러 선택지를 늘어놓고 외신들이 저마다의 분석을 내리고 있다.

손흥민이 다시 거취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으며 손흥민을 이를 빨리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표 뒤 손흥민의 다음 스텝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 사실상 토트넘을 야단쳤다.



매체는 "이 모든 것은 더 큰 질문의 전조처럼 느껴진다"며 "다음 시즌이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까. 이번 계약 이후 또 다른 계약이 있을까. 그리고 토트넘은 지금 시대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떠나는 것을 어떻게 처리할까"라고 했다.

ESPN은 더 강한 어조로 토트넘을 혼냈다. "손흥민이 다년 계약을 원했으나 토트넘이 이런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며 이번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는 손흥민이 원하던 시나리오는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이 기량 급락한 손흥민을 다만 얼마라도 받고 팔 때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과거 브렌트퍼드 감독을 했던 마틴 앨런은 토트넘이 이번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가 생각하기에 손흥민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에서 1500만 파운드(약 270억원) 사이"라고 했다.

과거 브렌트퍼드 감독이었던 앨런은 현재 독일 이적시장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손흥민 현재 가치 580억원의 3분의1 정도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받고 빨리 파는 게 답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시즌 들어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졌고 특히 교체아웃되는 일이 잦다는 통계를 들어 이를 주장했다.



손흥민이 2022-2024시즌 직후 받은 탈장 수술의 여파가 아직까지 미치고 있으며 이젠 그를 정리할 때단 얘기 역시 나왔다. 손흥민이 팀의 성적 부진으로 수술을 하지 못하다가 시즌 종료 뒤 했던 것으로 떠올라면 나올 수 없는 주장이다. 그 만큼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수술까지 미룰 만큼 모든 것을 바쳤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주였던 사이먼 조던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손흥민이 토트넘의 가장 큰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라기보다는 그저 조연 선수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조던은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건강한지 궁금하다. 난 여러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작년에 수술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손흥민이 100% 컨디션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난 손흥민이 자신의 코스를 달렸는지, 그리고 토트넘이 변화할 때가 됐는지에 대한 생각을 의심했다"라고 전했다.

조던의 발언은 손흥민에 대한 막말에 가깝다.



손흥민은 탈장 수술 뒤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턴 동작, 달리기, 멈출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경기에 미쳤던 부분들을 설명했다. 토트넘을 위해 자신의 고통까지 참고 버텼던 셈이다.

​지금 토트넘은 손흥민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리더십이나 그가 갖고 있는 경험이 젊은 선수 리빌딩을 추구하는 토트넘에 있어야 하는 요소들이다.

그럼에도 토트넘 안팎에선 1년 연장 옵션에 사인하기 전이나 후나 똑같이 손흥민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180억원에 팔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오히려 헐값 판매론은 손흥민 거취를 더욱 자유롭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실제 180억원 정도면 손흥민 영입을 올여름 고려할 수 있다는 구단이 나올 만하다.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슈퍼스타로 마케팅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5부 구단과의 격돌에서도 휘청거리는 토트넘 상황을 고려하면 손흥민이 토트넘에 이적료라는 마지막 선물을 남겨주고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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