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폭락' 현해리 감독이 영화의 소재인 가상화폐 사태와 실제 코인 투자 경험을 언급했다.
현해리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폭락'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폭락'은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다.
지난 해 11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故송재림의 유작으로, 송재림은 세상을 삼키려 했던 청년 사업가 양도현 역을 연기했다.
'폭락'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아직도 사법 기관의 종국적인 판단이 나오지 않은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다루고 있기에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사례를 바탕으로 정밀한 검토와 법률자문을 받았다.
'계약직만 9번한 여자'로 프랑스 칸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고, 사회고발 메시지를 담은 르포를 다수 연출한 방송사 시사교양 PD 출신 현해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타락한 청년 사업가의 이야기에 현실감을 더했고, 송재림을 비롯해 안우연과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폭락'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루나코인의 피해자다"라고 밝혔었던 현 감독은 이날 "사실 피해자라고 하면, 코인 하시는 분들이 '네가 투자했으면서 그러냐'며 욕한다"고 멋쩍어하며 운을 뗐다.
이어 "그 당시에 정말 너무 많은 언론, 금융 당국과 미국 정부에서 루나코인을 어떤 다음의 자산 가치가 있는 것처럼 포장을 해서 알렸기 때문에, 그런 사기 형태라고 전혀 예측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제가 투자를 하고 잃은 것이지만 피해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는 사실 코인을 조금 열심히 했었다"고 말을 이은 현 감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시기 쯤이었는데, 루나코인으로만 잃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때 제 또래는 거의 대부분 코인을 했던 것 같고, 코인을 안 해도 주식을 안 하는 사람은 거의 찾기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저는 코인으로 돈을 잃기도 했지만 벌기도 했었다"고 털어놓으며 "코인으로 돈을 벌다 보니 '욕심 안 내고 가지고 있으면 벌잖아', '전략 자산이 되잖아'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 그러면서 또 영끌을 하다가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 감독은 "사람이 한 번 잘 됐다고 계속 잘 되는 것이 아닌데 내가 나를 너무 믿었구나 싶기도 했고, 이제는 자만하지 말고 남들이 모두 맞다고, 해야 된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한 번 더 'NO'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지금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보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폭락'은 15일 개봉한다.
사진 = ㈜무암/영화로운형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