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FA(자유계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김하성이 새해에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새해에도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김하성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9일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한국 내야수 김하성의 FA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김하성은 2024 시즌 오른쪽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저조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연봉 800만 달러(약 117억 3000만원)의 연장 옵션을 파기하고 과감하게 FA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2020 시즌 종료 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통산 7시즌 동안 891경기 타율 0.294,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의 커리어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410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김하성은 미국 무대 첫해였던 2021 시즌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20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06, 30홈런, 23도루, 109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던 점을 고려하면 메이저리그 레벨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FA(자유계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김하성이 새해에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하성은 다만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줬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을 틈타 2022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타격까지 일취월장,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로 준수한 공격력까지 보여줬다.
김하성은 2023 시즌을 앞두고 구단 방침에 따라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겼다.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영입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김하성은 2023 시즌 커리어를 경신했다.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수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하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황금장갑까지 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FA를 앞두고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2024 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주춤했다.
1994년생으로 젊은 나이와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 리그 최정상급 내야 수비, 베이스러닝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FA 대박 계약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해가 바뀌어도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FA(자유계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김하성이 새해에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코코카라 넥스트'는 "김하성의 FA 협상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며 "물론 김하성은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펀치력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내야수이지만 지난해 받은 어깨 수술에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김하성은 어깨 부상 우려로 만족할 만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완전 회복한다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재능이지만 (수술 이후) 역풍이 심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