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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손흥민 2~3년 재계약 할거야"…뒤통수→다년계약 이게 돼? SON 미래 여전히 불투명

기사입력 2025.01.10 10:15 / 기사수정 2025.01.10 10:1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다년 재계약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연장 옵션 활성화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계약이 1년 연장됐다고 발표했다. 재계약은 아니었고, 기존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토트넘의 결정에 따라 2025년 6월30일 만료 예정이었던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6월30일까지로 늘어났다.

손흥민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는 토트넘을 사랑하고, 이 시간을 사랑한다"며 "나는 거의 10년간 토트넘에서 있었다. 이 팀에서 앞으로 1년을 더 활약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아이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꾼다. 팀의 주장을 맡은 순간부터 더 많이 발전하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면서 "나는 언제나 올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때로는 힘들게 느껴지지만 어려운 시기가 올 때마다 '다시 뛰어야 하는 시간이 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지 않은 시간이 있으면 그 이후에는 언제나 좋은 시간이 온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계약 연장 발표 후 구단이 공개한 인터뷰처럼 손흥민은 그간 꾸준하게 토트넘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5년 프리미어리그(PL) 입성 이후 수많은 이적설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구단과의 신의를 지켰다. 그간 손흥민이 맺은 두 번의 재계약도 토트넘에 대한 손흥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던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세 번째 재계약을 원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지난번 재계약 때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던 연장 옵션을 행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손흥민은 장기 재계약을 원했지만 끝내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계약 연장이 토트넘의 일방적인 통보식 옵션 행사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주목하면서 "현재 계약의 만료 기간이 1년 늘어났지만 여전히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손흥민의 계약이 끝나는 2026년 6월 이후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선수들이 그렇듯 계약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손흥민은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팀을 떠나게 된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여러 이적 루머에 휩싸였던 것처럼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은 다수의 구단들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는 손흥민의 경기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부상과 그 여파로 인해 한동안 결장하거나 출전하더라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6골 6도움(리그 5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준수한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손흥민이 34세가 되는 내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손흥민의 가치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는 구단들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손흥민의 나이가 많다는 점이 구단들 입장에서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당장 내년부터 손흥민의 경험과 마케팅적 가치를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현재 계약이 끝난 이후에도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다는 기대에 가까운 긍정적인 전망이 등장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0일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을 영입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큰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토트넘은 이번 주 초에 기존 보유하고 있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이 북런던에 머무는 기간을 최소 2026년 여름까지 연장했다"며 토트넘의 결정으로 인해 바르셀로나의 계획에 금이 갔다는 내용을 다뤘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상황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던 와중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된 구단이다. 처음에는 스페인 현지의 공신력 낮은 매체로부터 시작된 루머였지만, 이후 바르셀로나 관련 소식에서는 준수한 공신력을 자랑하는 '문도 데포르티보'와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까지 같은 소식을 다루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력 언론들이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을 언급하자 토트넘이 급하게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행사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이 2024년이 지나 새해가 밝은 이후에도 확실하게 결단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의심이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언제나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할 생각이었다"라며 "가능성이 낮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을 처분하고 싶어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손흥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계약을 연장했을 것이다. 따라서 바르셀로나나 다른 어떠한 클럽도 적어도 2026년까지 FA로 손흥민을 영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의 계약이 연장됐다는 소식이 발표된 이후 토트넘이 쏘니(손흥민)와 새로운 2~3년 계약을 두고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토트넘과 손흥민이 다시 한번 장기 재계약 여부를 두고 논의할 거라고 기대했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과 새로운 다년 계약을 맺는다면 말 그대로 '토트넘 종신'이 된다. 이전부터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고, 특히 이번 시즌에 그 열망을 분출했던 손흥민에게도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가 몇 번은 더 주어지게 되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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