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거센 반대가 예상되지만 맨유가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이적이 성사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나온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6일(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라며 "올 시즌 이강인을 보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2개 구단이 스카우트를 보낸 게 수차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정기적으로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아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중요한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 첫 번째 접촉이 이뤄졌고, 약 4000만 유로(약 603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뉴캐슬과 맨유는 정보를 요청했다. 향후 며칠 내로 영입을 시도할 예정이며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것인지 여부를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뉴캐슬은 지난해 여름에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 중 하나다. 뉴캐슬 소식을 다루는 맥파이 미디어는 "새로 부임한 폴 미첼 디렉터가 이강인을 이적시장 타깃으로 선정했다"며 "이강인도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 위해 PSG를 완전 이적으로 떠나길 원한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에디 하우 감독과 미첼 디렉터가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 가능한 이강인의 멀티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캐슬은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에도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이강인이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레전드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뉴캐슬의 타깃이 됐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강인의 최종 선택은 PSG였고, 뉴캐슬이 이강인 대신 영입한 선수가 하비 반스였다.
이후에도 뉴캐슬은 이강인을 유심히 관찰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이강인이 선발과 교체를 번갈아가며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선발 자리를 보장해준다면 이적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뉴캐슬 외에 또 한 팀이 더 있다. 데이비드 베컴 등이 거쳐갔던 영국 최고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뉴캐슬은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4강에 올랐고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북동부 강팀이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를 12차례 제패하면서 최다 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 만큼 축구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명문 구단인 것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박지성이 뛰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과거 박지성은 맨유에서만 205경기 27골 28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3회를 달성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요르카한테 이강인에 대해 문의했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엔 한국인 재능을 좋아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또 이강인의 우상 중 한 명은 맨유의 스타 박지성이었다"라며 이강인이 맨유에 입단해 대선배인 박지성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맨유나 뉴캐슬 등 프리미어리그 이적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계약기간이 길게 남은 상황에서 PSG가 이강인을 프리미어리그로 보내줄 확률은 거의 없는 데다가 실제로 '판매 불가'를 계속 외치는 상황이다.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를 원한다는 일부 매체 주장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이는 PSG 주장이고,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를 정말 원하지 않는가는 알려진 것이 없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소속 기자로 PSG 소식을 꿰뚫고 있는 로익 탄지는 "PSG는 이강인을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 PSG가 이강인을 이적 명단에 올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5000만 유로(약 752억원) 이상의 제안이 필요하다"며 "이강인도 구단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하고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전했다.
안그래도 이강인은 PSG 전력에 중요한 선수다. 올시즌 24경기에서 6골 2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겨냥 중이다.
특히 이강인은 PSG에 합류한 후 매년 트로피를 챙기고 있다. 지난 시즌 PSG가 프랑스 리그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까지 3개 대회 모두 정상에 오르면서 데뷔 시즌에 3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6일엔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4년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AS 모나코를 1-0으로 제압해 PSG 입단 후 통산 4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리그와 프랑스의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에서도 순항 중이라 이강인은 다시 한번 3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전력상 쿠프 드 프랑스 역시 PSG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PSG는 이강인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스페인 문도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의 유니폼은 음바페보다 더 많이 팔린다. 한국 선수 이강인은 마케팅적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큰 매력이다. 온라인 판매 순위에서 킬리안 음바페를 능가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엔리케 감독의 신뢰도 받고 있다. PSG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최근 "난 이강인이 PSG 합류 후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이미 증명했던 것처럼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적응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이강인은 자질은 분명하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현재로서는 이강인이 PSG를 떠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