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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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페이지] PO 정말 5차전까지? 삼성, 웃어도 될까

기사입력 2011.10.14 10:54 / 기사수정 2011.10.14 10:54

김준영 기자

[revival] 삼성이 때아닌 표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16일부터 시작되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가 박빙 승부로 치러질 조짐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벌써 두 팀의 대결이 최종 5차전까지 갈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SK가 비교적 큰 손실 없이 손쉽게 준플레이오프를 1패 뒤 3연승으로 마치면서 좋은 리듬을 갖고 휴식을 취한 채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돼 롯데와 박빙 승부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그럴수록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여유 있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의 혈투를 지켜보고 있는 삼성 선수들과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입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당연히 두 팀이 피 튀기는 혈전을 치르기를 원합니다. 최대한 길게 가 마운드 소모가 많다면, 그렇지 않아도 마운드의 힘에서 두 팀에 근소하게 앞선 삼성이 더욱 유리한 형국에 올라설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상대 타선도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한국시리즈 중반 이후에는 방망이를 헛 돌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플레이오프가 치열해질수록 삼성이 장기인 마운드의 힘을 내세워 손쉽게 한국시리즈를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삼성이 그저 남들의 혈투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자신감을 얻는 데서 만족해야 할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길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기회로 삼아서 더욱 철저하게 상대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한국시리즈 직행 팀에 따라붙는 최대의 난적 '경기감각' 유지가 필요합니다. 최근 9년 연속 정규시즌서 우승해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팀이 모조리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는 걸 감안하면 이미 긴 시즌을 치렀던 선수들에게 실전 감각 유지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정으로 선수들의 실전, 즉 작전이나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 능력의 유지 및 보수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허약한 타선을 바라보고 있자면 답답함 그 자체입니다. 삼성은 시즌 내내 타선의 약세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시즌 중반 잠시 불타오르기도 했고, 그러한 힘이 결국 6월 중순 단독 1위 등극에 큰 역할을 했지만, 사실 삼성은 그 이후 마운드의 힘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릅니다. 한국시리즈가 단기전 속 장기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시리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타선의 변별력을 살리지 못하면서 마운드가 삐끗한다면 삼성도 결코 통합 우승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삼성은 작년 플레이오프서 두산과 5차전 혈전을 치른 후 한국시리즈 들어 체력 난조 탓에 급격하게 방망이의 힘이 떨어지며 패퇴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분명 상황이 다릅니다. 하지만, 더 이상 타선 약세 속 마운드의 힘만으로 단기전을 잡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워낙 변수가 많은 게 단기전입니다. 삼성이 진짜 완벽한 우승을 일궈내려면 이번 플레이오프에 너무 많이 신경을 쓰지 말되, 자신을 돌아보며 차분하게 약점을 메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진=삼성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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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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