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 역대 두 번째 아시아인 선수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가 1월 영입 명단에 RC 랑스 센터백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추가했다. 20세 센터백에 관심이 있는 몇몇 톱 클럽이 있다. 후사노프는 센터백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 중 하나로 여겨진다. 레이스가 시작됐고, 맨시티는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독점보도했다.
후사노프가 맨시티로 이적한다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인 선수가 된다.
2004년생 우즈베키스탄 센터백 후사노프는 186cm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23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 데뷔해 벌써 14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자국에서 기대가 큰 유망주다.
또한 연령별 대표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 아시안컵서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해 1실점만 내주며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도 준결승에 올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프로 데뷔는 2022년 불과 18세 나이에 에네르게틱 민스크에서 했다. 한 시즌을 뛰고 2023년 프랑스 랑스로 이적한 후사노프는 리그1 최초의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됐다.
데뷔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아스널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주로 후보 센터백으로 출전해 총 15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조금씩 출전 기회를 얻어가고 있는 후사노프는 지난해 10월 이달의 신인상 후보에 선정됐으며 결국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또한 전반기 리그 베스트11에 뽑히며 전 유럽이 주목하는 대형 센터백으로 떠올랐다.
뉴캐슬, 아스널, 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후사노프의 재능을 눈여겨 봤고, 같은 리그의 파리 생제르맹(PSG)도 후사노프 영입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도 후사노프를 노리는 팀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어 맨시티까지 참전하면서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가 맨시티를 그의 행선지로 콕 찍은 것, 자금력에서 맨시티를 이길 팀이 없다는 것을 보면 후사노프가 중동 '오일 머니' 인수 뒤 맨시티 1호, 역사적으론 2호 영입생이 될 것이 유력하다.
만약 후사노프가 맨시티로 향할 경우 후사노프는 맨시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인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맨시티를 거친 아시아인 선수는 중국의 레전드 센터백 순지하이가 유일하다. 순지하이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맨시티에 몸담았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소속된 호주에서도 맨시티에서 뛴 선수들이 있으나 지리적으로는 오세아니아에 속하고, 무엇보다 이 선수들이 뛴 기간에 호주는 AFC 소속도 아니었다.
순지하이도 맨시티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강팀으로 올라서기 시작하기 직전까지 뛰었던 점을 고려하면 후사노프는 빅클럽으로 거듭난 맨시티에서 뛰게 되는 첫 아시아인 선수나 다름없게 된다.
한국이나 일본 선수들도 맨시티 문을 두드리지 못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형 센터백이 나온 만큼, 맨시티 입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