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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은 리더, 공정한 평가 거쳤다"···'퓨처스팀 감독 선임' SSG의 선택, 왜 박정태였을까

기사입력 2025.01.01 13:18 / 기사수정 2025.01.01 13:18

SSG 랜더스가 지난해 12월 31일 2025시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가 퓨처스팀 선수들을 지도한다. SSG 랜더스
SSG 랜더스가 지난해 12월 31일 2025시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가 퓨처스팀 선수들을 지도한다.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박정태 전 해설위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팀(2군)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025시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며 "선진 육성 시스템 경험을 겸비한 코치를 발굴하고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역량에 중점을 두고 퓨처스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2025시즌 퓨처스 코치진에는 박정태 감독을 비롯해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로 구성됐다. 잔류군은 정진식 총괄코치, 배영수 투수코치, 이윤재 야수코치, 윤요섭 재활코치가 각 파트를 담당한다.

SSG 랜더스가 지난해 12월 31일 2025시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가 퓨처스팀 선수들을 지도한다. 연합뉴스
SSG 랜더스가 지난해 12월 31일 2025시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가 퓨처스팀 선수들을 지도한다. 연합뉴스


박정태 퓨처스팀 감독은 현역 시절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1991년부터 2004년까지 1군 통산 116경기 3857타수 1141안타 타율 0.296 85홈런 639타점 53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했으며, 골든글러브를 다섯 차례(1991·1992·1996·1998·1999년)나 수상했다. 또한 KBO리그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BEST 10, 40주년 레전드 올스타 4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200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고, 201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격코치를 맡았다.

2012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난 박 감독은 10여년 동안 유소년 양성과 지도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2022년에는 밀양시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클럽야구단 창단을 추진해 아마추어 야구 저변확대에 힘써왔으며, 지난해에는 부산MBC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SSG 랜더스가 지난해 12월 31일 2025시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가 퓨처스팀 선수들을 지도한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가 지난해 12월 31일 2025시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가 퓨처스팀 선수들을 지도한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관계자는 "항상 퓨처스 감독 선임 작업 때 많이 거론됐던 분 중 한 분이었다. 경력이나 평판을 좀 더 자세하게 확인했고,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한 감독이겠다고 생각하고 면접까지 진행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괜찮은 분이었다"며 "오랫동안 준비하시면서 현장 복귀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이 컸고, 역량도 많이 쌓으셨다. 근성이나 투지, 승부욕을 갖고 계신 분인 만큼 선입견 없이 본다면 정말 괜찮은 리더로 보였다"고 밝혔다.

SSG는 박 감독이 프로뿐만 아니라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역량을 쌓은 점을 주목했다. 구단 관계자는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면서 선수들의 성장에 관해 많이 공부하셨다고 하더라. 기술뿐만 아니라 멘털이나 심리, 기술,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선수의 육성이나 성장에 관해 많이 배우고 공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박 감독님께서 MZ세대 선수들에 관해서 많이 이야기하셨다. MZ세대 선수들과는 소통이 중요하고, 또 그 선수들에 맞는 개별 솔루션을 줘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구단 입장에서 그런 부분이 크게 와닿았다"며 "(다른 지도자들은) 그냥 프로에서만 다 큰 선수들을 잠깐 바라보기만 했지만, 어린 선수들을 이해하고 그 선수들의 초·중·고 시절을 다 지켜보는 지도자는 한 명도 없다. 근데 박 감독님은 초·중·고 선수들을 모두 경험하셨고, 그 친구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다 들여다 보셨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SSG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추신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일 오후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SSG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추신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걸림돌이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박정태 퓨처스팀 감독과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이 외삼촌-조카 관계라는 점이다. SSG는 지난해 12월 27일 추신수를 구단주 보좌역(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고 발표했고, 나흘 만에 박정태 퓨처스팀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일각에서 추신수가 퓨처스팀 감독 선임 작업에 관여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SSG 관계자는 "대표이사님과 단장님을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2군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했다.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총괄 선임 대상자였기 때문에 2군 감독 인선 작업에 관여할 수 없는 상황과 시간이었다. 추 보좌역과 (박정태 감독 선임 작업은) 전혀 무관한 일이다. 완전히 다른 트랙으로 움직였다"고 선을 그었다.

또 구단 관계자는 "박 감독이 추신수의 삼촌이라는 이유로 조심스러웠지만,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명확한 선임 기준과 절차 그리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선임했다"며 "추 보좌역 선임 후 빠르게 박정태 퓨처스팀 감독을 선임하자고 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의심을 받고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박정태 감독 선임) 시점을 당기자고 계속 얘기했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SG 랜더스가 지난해 12월 31일 2025시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가 퓨처스팀 선수들을 지도한다. 연합뉴스
SSG 랜더스가 지난해 12월 31일 2025시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가 퓨처스팀 선수들을 지도한다. 연합뉴스


SSG는 박 감독의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논란 이슈도 면밀하게 살폈다. 박 감독은 지난 2019년 1월 음주운전,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SSG 관계자는 "(박 감독이) 술을 마시고 조금이라도 운전한 건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지만, 판결문이나 기사를 찾아보니 참작된 부분이 있었다. 당시 박 감독은 사건에 대해서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고 이견없이 진술서를 작성해 잘못한 만큼 벌을 다 받겠다고 뉘우쳤다. 또한 국선 변호사를 선임해 재편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그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사건 이후에) 방황할 수도 있었지만, 자숙과 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셨다"며 "감독님께서 2023년과 2024년 선수단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본인의 경험담을 통해서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 또 프로 선수로서 어떤 소양과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서 교육을 진행했다. 실무 담당자나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박 감독께서 살아있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모두 감명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얘기했다.

한편 박정태 퓨처스팀 감독의 계약 기간은 1년이다. 구단 관계자는 "한 시즌이 끝나고 평가가 이뤄지면 그때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퓨처스팀 코치진 정비는 (박정태 퓨처스팀 감독 선임 전에) 구단이 주도해서 미리 준비했고, 일찍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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