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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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이후 가장 큰 배신", "한국 못 오겠네"…황희찬, 손흥민 PK 방향 알렸다가 '악플 폭탄'

기사입력 2025.01.01 06:33 / 기사수정 2025.01.01 06:3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 공격수 황희찬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31일(한국시간) "팬들은 울브스 스타 황희찬이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막는 것을 돕는 놀라운 순간을 포착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황희찬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동료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 실패를 도왔다는 이유로 몇몇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지난 30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울버햄튼은 전반 7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지만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동점 헤더골을 허용했다.

1-1 동점이 된 후 전반 43분 토트넘에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주세 사 골키퍼가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역전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브레넌 존슨에게 실점해 하프 타임을 앞두고 역전을 허용했다.

쫓아가는 입장이 된 울버햄튼은 후반전에 토트넘 골문을 계속 두드렸고, 결국 후반 42분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토트넘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토트넘전 극적 무승부로 17위 울버햄튼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3연승에 실패했지만 승점을 16(4승4무11패)으로 늘려 강등권인 18위 레스터 시티(승점 14)와의 승점 차를 벌렸다. 반대로 토트넘(승점 24)은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쳐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해 11위가 됐다.



이날 황희찬은 손흥민과의 코리안 더비에서 승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날카롭고 정확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가르면서 울버햄튼에 리드를 가져왔다.

황희찬의 선제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토트넘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울버햄튼은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지 않고 준비한 세트피스 전술을 선보였다.

먼저 키커 자리에 있던 라얀 아이트누리가 페널티 아크서클 인근에 있던 황희찬에게 패스했다. 이후 황희찬은 공을 잡지 않고 바로 오른발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황희찬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울버햄튼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선제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후반 33분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기는 이날 78분을 뛰는 동안 패스 성공률 89%(16/18), 슈팅 1회, 리커버리 4회, 걷어내기 1회 등을 기록했다. 눈에 띄지 않는 스탯이지만 단 한 번의 슈팅을 골로 연결하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황희찬은 토트넘전 선제골로 최근 2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면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2024-25시즌 개막 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새해를 앞두고 시즌 첫 골도 신고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감독 교체로 기회를 잡았다. 울버햄튼은 팀이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지난 시즌부터 함께한 게리 오닐 감독을 경질하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선임했다. 

페레이라 감독 선임 후 울버햄튼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황희찬도 페레이라 감독 밑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고, 토트넘전에서 선발 기회를 받아 득점에 성공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경기 후 몇몇 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희찬을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차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황희찬이 사 골키퍼에게 어느 방향으로 막아야 하는지 손가락으로 지시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실제로 황희찬은 먼 거리에서 왼손을 들어 사 골키퍼에게 오른쪽 구석을 막으라고 조언했다. 이후 손흥민은 황희찬의 예상한 방향으로 슈팅을 날렸고, 방향을 예측한 사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같은 국가대표팀 동료인 손흥민이 평소 페널티킥을 찰 때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조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장면이 SNS상에 퍼지자 황희찬에게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황희찬 입장에선 팀의 승리를 위한 행동이었지만 몇몇 팬들이 손흥민의 득점을 막았다는 이유만으로 황희찬에게 악성 댓글을 달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메트로'에 따르면 이들은 댓글로 "황희찬은 아마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못할 것", "유다 이후 가장 큰 배신", "손흥민은 더 이상 황희찬이 한국을 위해 페널티킥을 차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 같다", "다음 국가대표팀 훈련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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