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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했던 거야! '간첩'이라니…손흥민 PK 실축 사건 '갑론을박' 치열→황희찬 불똥 왜?

기사입력 2024.12.31 21:14 / 기사수정 2024.12.31 21:2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과거 축구 대표팀 선배에게 했던 행동에 그대로 당했다. 팀도 승리할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양 팀이 두 골씩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점 1점씩 나눠 가졌고 토트넘은 일단 11위(7승 3무 9패・승점 24)로 한 계단 올라섰고, 울버햄튼은 17위(4승 4무 11패・승점 16)를 유지했다. 



이 경기에서 황희찬은 리그에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첫 선발 경기를 가졌는데 곧바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7분 만에 프리킥 상황에서 동료 라얀 아이트 누리의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골포스트 맞고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황희찬은 리그 2호 골이자 두 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다.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2분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헤더로 연결했다. 징계에서 복귀한 벤탄쿠르의 복귀포였다. 전반 추가시간 48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브레넌 존슨이 침착하게 득점하면서 토트넘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기세가 좋은 울버햄튼이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2분 황희찬과 교체돼 들어온 스트라이커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역시 아이트 누리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아 각이 없는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황희찬과 동반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침묵을 지켰다. 특히 전반 막판 있었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2분 존슨이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이 페널티 스팟에 공을 놓았고 숨 고르기를 한 뒤 킥을 처리했다. 공은 골문 왼쪽 하단으로 향했고 조세 사 골키퍼가 정확히 뛰어올라 공을 쳐내 선방해 냈다. 이어진 후속 공격도 무위로 돌아갔고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놓친 건 지난 2020년 2월,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 원정 경기로 당시 페페 레이나 골키퍼와의 맞대결에서 실축했다. 이후 약 5년 만의 페널티킥 실패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패에는 국가대표팀 동료 황희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황희찬이 대표팀 동료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을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면서 황희찬의 행동에 주목했다. 매체는 한 영상을 공개해 황희찬이 특정 행동을 해 동료 골키퍼 사에게 방향을 알려줬다고 알렸다. 

영상에서 황희찬은 페널티킥 당시 하프라인 근처에 서 있었다. 그는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준비할 때, 사에게 왼손을 들어 오른쪽으로 뛰라고 지시했다. 황희찬의 행동이 계속되자, 뒤에 있던 라두 드라구신이 이를 제지했지만, 황희찬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사는 황희찬이 알려준 방향대로 뛰었고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매체는 "경기에서 가장 큰 순간이었다. 나아가 시즌 전반기 팀의 어려움 속에서 홈 팬들이 더 불안해하면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더욱 꺾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울버햄튼은 라르센의 늦은 골로 새 감독 비토르 페레이라 체제 3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고 강등권과 승점 2점 차로 격차를 벌리게 됐다. 그리고 황희찬이 대표팀 동료 손흥민을 막은 방해 덕분에 모두 가능했다"라며 황희찬이 울버햄튼의 승점 확보에 큰 공을 세웠다고 치켜세웠다. 



해당 장면과 별개로, 손흥민과 황희찬은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에서 만나 포옹을 나눴다. 이후 터널 안에서는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찾은 양민혁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흔치 않은 장면은 과거 코리안 더비에도 있었다. 이때 손흥민이 이번에 있었던 황희찬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9년 전인 2014-2015시즌 레버쿠젠 시절, 구자철이 뛰는 마인츠와의 맞대결에 출전했다. 3-1로 레버쿠젠이 앞서던 상황에서 후반 32분 마인츠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구자철이 키커로 나섰다.

당시 손흥민은 키커 기준 오른쪽으로 뛰라고 손짓했고,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뛰었지만, 구자철이 반대편으로 차 성공했다. 구자철은 손흥민의 술수에 말려들지 않고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었다. 다만 승리는 레버쿠젠이 가져갔다. 당시 손흥민은 "내가 사인 보내는 것을 알고 (구자철이) 반대로 찬 것 같다"고 했었다.



사진=연합뉴스, SNS, 중계화면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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