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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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영화제인 줄"…日 괴물 투수 영입전 '점입가경', 구단에 숙제까지 냈다

기사입력 2024.12.31 18:32 / 기사수정 2024.12.31 18:32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계속 뜨겁다. 사사키 미국 진출을 담당하는 현지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치열한 사사키 영입전을 두고 '영화제'라는 표현까지 꺼냈다. 

MLB.com은 31일(한국시간) 사사키 현지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울프 에이전트는 "사사키 선수가 열린 마음으로 계약 협상에 임하고 있다. 모든 구단과 협상 시간을 2시간 미만으로 동일하게 제한했다. 또 에이전트 사무실에서 구단들과 만나고, 첫 협상 때는 선수가 직접 참석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라며 "의사 결정 과정에서 모든 건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뤄지는 경쟁의 장이 되길 원했다"라고 밝혔다. 

사사키 원소속팀인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 구단은 지난 10일 사사키의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이 완료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사사키는 10일 오후 10시부터 2025년 1월 24일 오후 10시까지 메이저리그 전 구단과 협상을 펼칠 수 있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가 미국에 진출할 때는 계약 상한액이 있다. 이 협정에 의하면 사사키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은 최대 575만 달러(약 80억 원), 지바롯데가 받는 보상금은 최대 144만 달러(약 20억원)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최대 계약금이 한정됐기에 사사키는 같은 금액을 두고 어떤 환경에서 야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일본 동료들의 유무와 도시 분위기, 구단 환경 등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기도 하다. 각 구단도 이런 점을 사사키 측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계약을 이끌어야 한다. 과거 오타니 쇼헤이도 사사키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택한 바 있다. 

울프 에이전트는 "최소 20개 이상 구단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냈다. 파워포인트, 단편 영상, 책 등 다양한 형태였는데 소속 선수들이 보낸 영상도 있었다. 마치 로키 영화제 같았다. 사사키는 해당 자료들을 보면서 협상 리스트를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는 내년 1월 15일까지 협상 결론을 내리지 않을 계획이다. 울프 에이전트는 "이제 다음 단계는 추가로 1~2팀과 만나거나 구단 협상 리스트 숫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직접 1~2군데 연고지 도시를 방문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사키는 협상 대상 구단들에 숙제를 내주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투수로서 얼마나 자신을 더 성장하게 만들지에 대한 과제로 보인다. 

울프 에이전트는 "모든 팀이 사사키 선수로부터 똑같은 숙제를 받았다. 해당 정보를 선수와 어떻게 분석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라며 "사사키 선수는 WBC 대회에서 다른 메이저리그 소속 일본 투수들이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준 것에서 깨달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그게 그가 원하는 것이고 미국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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