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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그날 다치지만 않았어도…" 국민타자도 안타까운 미완의 1차 지명, '美 킹캉 스쿨' 덕 볼까

기사입력 2024.12.31 19:44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 1루 두산 김대한이 2루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 1루 두산 김대한이 2루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2023년 3월 28일. 약 2년여 전 그날은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아직도 아쉬워하는 순간이다. 부임 첫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미완의 1차 지명' 외야수 김대한이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다가 주루 도중 우측 중수골 골절을 당한 까닭이었다. 

재활 뒤 5월 돌아온 김대한은 좀처럼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김대한은 2023시즌 33경기 출전, 타율 0.198, 16안타, 7타점, 21삼진에 그쳤다. 김대한은 2024시즌에도 61경기 출전, 타율 0.133, 10안타, 7타점, 26삼진으로 기나긴 부진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11월 마무리 훈련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2년 전 그날 김대한 선수가 다치지만 않았어도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는다. 안 다쳤다면 정말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 페이스가 꺾인 뒤 돌아와 자기 마음대로 안 되니까 멘탈적으로도 그렇고 더 무너진 느낌이었다"라며 "우선 마무리 훈련 때 나온 그림은 괜찮더라. 내년 실전 경기에서도 그런 느낌이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2019년 두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김대한은 입단 당시 외야 5툴 플레이어로 기대받은 만큼 제대로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22시즌 후반기 1군 무대에서 타율 0.240, 23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단기간 활약을 보여준 게 유의미한 성과였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첫해 스프링캠프에서 김대한의 잠재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2023시즌이 불의의 부상과 함께 아쉬운 결과로 나오자 김대한의 멘탈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 1루 두산 김대한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 1루 두산 김대한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무사 두산 선두타자 김대한이 NC 선발투수 카스타노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향하며 정진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무사 두산 선두타자 김대한이 NC 선발투수 카스타노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향하며 정진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물론 이대로 좌절만 할 수 없다. 두산은 올겨울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을 영입했다. 외야진에도 무한 경쟁 체제를 가동해 기존 선수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는 의도도 숨어 있었다. 

이제 무조건 1군 출전 기회가 먼저 주어진단 보장도 없다. 그래서 김대한은 올겨울 미국으로 건너가 평소와 다른 비시즌 훈련에 나섰다. 바로 전 프로야구선수 강정호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킹캉 스쿨 입소였다. 

앞서 팀 선배인 외야수 김재환은 1년 전 킹캉 스쿨을 찾은 뒤 2024시즌 136경기 출전, 타율 0.283, 134안타, 29홈런, 92타점으로 반등하는 결과물을 얻었다. 이번엔 김재환과 김대한이 함께 킹캉 스쿨에 방문해 동반 훈련을 소화했다. 

강정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 지난 30일 출연한 김대한은 "입단할 때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올해 되게 안 좋았던 시즌을 보내서 크게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그 시기에 강정호 선배님이 영상을 올려 주셨고 거기서 마지막 희망을 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라며 "지금 굉장히 좋아진 듯싶다. 중간중간 데이터 분석도 한 번씩 했는데 확실히 처음보다 크게 좋아진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봤다. 코치님도 좋은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어간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2025시즌 두산 외야진엔 치열한 무한 경쟁이 예고됐다. 데뷔 첫 도루왕에 오른 조수행과 함께 트레이드로 건너온 김민석과 추재현, 그리고 기존 외야 자원인 김인태와 김대한 등이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생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과연 간절한 마음으로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김대한이 2025시즌 드디어 알을 깨고 터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무사 1,3루 두산 김대한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무사 1,3루 두산 김대한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시범경기, 6회초 두산 김대한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이승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시범경기, 6회초 두산 김대한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이승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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