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이 네덜란드 리그 이적 4개월 만에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인정 받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흥미진진한 에레디비시 시즌이 절반쯤 지났고, 이제 되돌아볼 시간이 왔다. 이번 시즌 전반기에 빛난 선수는 누구였나. 우리는 포지션별로 3명씩 눈에 띄는 선수를 소개할 예정이며 이번에는 컨트롤 미드필더에 초점을 맞췄다"며 황인범을 언급했다.
매체는 "새로운 영입생이 페예노르트의 경기 방식에 그렇게 빨리 흔적을 남겼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 영입으로 공격진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중원의 지휘자를 새롭게 확보했다"면서 "황인범은 로테르담에 오기 전, 이미 선수 생활을 거의 마친 상태였다. 한국 국가대표 황인범은 조국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러시아, 그리스, 세르비아에서도 축구를 했다.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황인범은 최근 두 클럽인 올림피아코스,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도 인상을 남기기까지 시간이 거의 필요하지 않았다. 몇 번의 훈련 후 브라이언 프리스케 감독은 즉시 그를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경기에 투입했고, 황인범도 큰 패배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황인범은 양발 사용 능력, 좌우 전환 능력 공을 가지고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 능력 등으로 매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언제 경기 템포를 높이거나 낮춰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더 나은 플레이 기회를 기다린다. 이는 그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압박을 가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강력한 퀸텐 팀버와 안토니 밀람보가 있는 중원에서 황인범은 부드러운 터치와 창의성을 제공한다. 그는 대부분의 팀 공격에서 시발점이자 90분당 가장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에레디비시 선수다"라고도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황인범은 리그 11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해 프리스케 감독이 이끄는 팀의 중요한 마무리 자원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림피아코스, 레드스타에서 그랬던 것처럼 페예노르트에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팀 내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인정했다.
황인범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도 중원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즈베즈다에서 세르비아 리그 시즌 MVP 및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주가를 높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황인범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향해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 NOS에 따르면 네덜란드 레전드 판 후이동크는 "황인범이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었다. 레버쿠젠을 상대로 데뷔전서 훈련을 마치고 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30분 만에 그가 충분하다고 느꼈다. 모두가 즉시 인식했을 거다. 그의 능력이 증명됐고, 매우 중요한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테오 얀센 또한 "황인범이 뛰어났다. 퀸텐 팀버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서로를 잘 보완하고 서로를 더 좋게 만든다. 황인범이 없으면 팀버는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거들었다.
지난 9월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황인범은 전반기만 뛰고 벌써 네덜란드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인정 받고 있다. 이 활약이 이어진다면 그리스, 세르비아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ESPN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