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전미르가 최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음에 따라 2025 시즌 전반기 1군 등판이 어렵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가뜩이나 없는 살림이 더욱 팍팍해졌다. 롯데 자이언츠에게 전미르의 수술은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구단은 지난 26일 전미르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 수술과 재활을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2025시즌 준비 시점을 앞두고 수술을 결정했다.
전미르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경북고 재학 시절부터 신장 188cm, 체중 95kg의 다부진 체격에 뛰어난 신체조건, 운동 능력을 보유해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전미르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었던 지난해 27경기 81타수 28안타 타율 0.346 3홈런 32타점 OPS 1.032, 투수로 18경기 67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지난해 9월 대만에서 열린 2023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전미르는 롯데 입단과 동시에 방망이를 내려놨다. 투수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월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전미르가 최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음에 따라 2025 시즌 전반기 1군 등판이 어렵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전미르의 공이 정말 좋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 구위도 밸런스도 모든 부분에서 괜찮아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미르는 지난 3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미르는 4월까지 16경기 15⅓이닝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열아홉 소년이 곧바로 필승조에 자리 잡는 '큰일'을 해냈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과 함께 시즌 초반 신인왕 경쟁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전미르는 5월 이후 20경기에서 18⅓이닝 4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85로 성장통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15일 이후 몸 상태 악화 속에 2군에만 머무르다 데뷔 시즌을 마쳤다. 개막 직후 팀 불펜 사정상 잦은 등판과 연투가 몸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전미르가 최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음에 따라 2025 시즌 전반기 1군 등판이 어렵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전미르는 결국 빠르게 수술을 결정했다. 롯데 구단은 전미르가 회복 후 재활 기간이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5 시즌 전반기 복귀는 사실상 쉽지 않다.
문제는 롯데 불펜의 상황이다. 롯데의 2024 시즌 불펜진 팀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10개 구단 중 9위, 블론 세이브는 가장 많은 27회를 기록했다. 탄탄함이 부족한 마운드로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에 부족했다. 결국 7년 연속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자유계약) 마무리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을 붙잡고 2022 시즌 신인왕 정철원을 영입했지만 필승조가 견고하다고 보기는 아직까지 어렵다. 김원중, 구승민, 정철원 모두 2024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세 사람의 반등을 '상수'로 장담할 수는 없다.
롯데는 불펜에서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할 최준용까지 지난 8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 전미르까지 수술대에 오름에 따라 불펜 뎁스가 더욱 얇아지게 됐다.
롯데는 2025 시즌 출발을 김원중, 구승민, 정철원, 김상수를 제외하면 1이닝을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 유망주들의 성장과 베테랑의 분발, 주춤했던 선수들의 반등까지 많은 'IF'들이 터져줘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