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해결책은 이적뿐일까.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가 또 감독을 교체했다.
스토크 시티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실망스러운 결과가 이어지자, 변화를 하기로 선택했다"라며 나르시스 펠라치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펠라치 감독을 경질하면서 스토크는 2024-25시즌 전반기에만 감독 경질을 두 차례 진행했다.
스토크는 스티븐 슈마허 감독과 함께 2024-25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2승 3패를 거둬 순위가 13위까지 떨어지자 슈마허 감독을 경질했다.
슈마허 감독 후임으로 스토크가 내세운 지도자는 스페인 출신 나르시스 펠라치 감독이다.
1988년생이라 올해로 36세 젊은 지도자인 펠라치 감독은 25세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스페인 하부리그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2020년 허더스필드에서 코치와 감독 대행을 맡았고, 지난해부터 노리치 시티에서 코치로 일하다 스토크의 부름을 받아 지휘봉을 잡았다.
스토크는 펠라치 감독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어 그와 3년 계약을 맺었으나, 펠라치 감독은 구단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스토크 지휘봉을 잡은 후 펠라치 감독은 공식전 19경기에서 3승 7무 9패를 거뒀다. 카라바오컵 탈락을 비롯해 리그에서 무려 8패를 당하면서 18경기 동안 승점을 단 16점밖에 쌓지 못했다.
결국 스토크는 지난 27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23라운드에서 0-2로 완패하자 다시 한번 감독 교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리즈전 패배를 포함해 펠라치 감독은 최근 9경기에서 4무 5패를 거뒀다. 9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해 승점 22(5승7무11패)인 스토크의 순위는 19위까지 추락했다. 강등권인 22위 헐시티(승점 19)와의 승점 차는 불과 3점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펠라치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하면서 "펠라치는 리그에서 단 3경기만 이겼다"라면서 "리즈전 패배를 당했는데 지속적인 전술 변화로 비판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존 월터스 스토크 디렉터는 "펠라치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재능 있는 감독이다.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가 미래에 성공할 거라고 의심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몇 주간 결과와 경기력으로 우리는 그가 지금 구단과 맞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는 걸 받아들인다. 내가 책임을 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토크가 또다시 제대로 된 감독을 찾지 못하고 강등 위기에 몰리면서 국내 축구 팬들은 배준호의 미래에 시선을 모았다.
2003년생 미드필더 배준호는 지난해 8월 한국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스토크로 전격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밀었다. 배준호의 이적료는 공식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부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0만 유로(약 28억원)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 진출한 배준호는 데뷔 시즌부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스토크의 핵심 선수로 등극했다.
2023-24시즌 모든 대회에서 40경기에 출전 2551분을 소화한 배준호의 스토크 데뷔 시즌 성적표는 40경기 2골 6도움이었다. 스토크 선수들 중 배준호보다 도움이 많은 선수가 없어 팀 내 도움 1위를 차지했다.
스토크 팬들도 배준호 활약상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스토크는 지난 5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준호가 스토크 시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라며 "한국의 플레이메이커는 바우터르 뷔르허르를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20세에 불과하지만 bet365 스타디움에서 멋진 데뷔전을 즐겼다"라고 배준호의 올해의 선수 선정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20세의 배준호는 대전하나시티즌에서 구단으로 이적해 데뷔 시즌을 보낸 후 팬들의 확고한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라며 "팬들은 첫 8개월 동안 관중석에서 '한국의 왕'이라고 응원했고, 배준호도 스티븐 슈마허 감독의 1군 스쿼드에서 핵심 선수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시즌도 리그 22경기에서 도움 5개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토크가 반등에 실패할 경우 배준호는 다음 시즌을 3부리그인 리그1에서 보낼 가능성이 있다.
또 배준호는 스토크에 합류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감독 교체를 3번이나 경험 중이다. 자신을 스토크에 데려왔던 알렉스 닐 감독이 지난해 12월 경질됐고, 이번 시즌 스티븐 슈마허와 나르시스 펠라치 감독이 연달아 경질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만약 스토크 내부의 혼란이 지속된다면 배준호 입장에선 이적을 추진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스토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배준호는 여름 이적시장 때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풀럼의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