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트레이드 모범 사례를 꿈꾸는 롯데 손호영-LG 우강훈(왼쪽부터).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웃었다. 이제 LG 트윈스가 미소 지을 차례다.
최근 롯데와 LG는 여러 차례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2023시즌이 끝난 뒤 해가 바뀌기 전부터 꾸준히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27일 진해수와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교환했다. 롯데는 부족했던 왼손 투수를 채웠고, LG는 팀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신인 지명권을 얻었다.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이었던 지난 1월 26일에는 내야수 김민성과 내야수 김민수를 바꿨다. 롯데는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가 예정된 한동희를 대비해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품었다. LG도 군 문제를 해결한 젊은 야수를 영입해 내야 보강에 성공했다.
LG 투수 우강훈은 2025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가능성을 증명하며 팀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그리고 개막 직후였던 3월 30일. 또 하나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내야수 손호영과 투수 우강훈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롯데는 김민성 영입 후 만족하지 않고 손호영을 데려오며 내야진을 탄탄하게 했다. LG는 최고 구속이 시속 150㎞를 넘나드는 군필 사이드암을 품으며 마운드 보강에 나섰다.
이 트레이드는 절친한 김태형 롯데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의 주도로 이뤄졌다. 윈윈 트레이드를 꿈꾸며 큰 결단을 했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트레이드 이적 후 잠재력을 터트리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트레이드 직후에는 LG가 이득을 보는 듯했다. 당시 손호영은 LG의 탄탄한 내야진을 뚫어내지 못했던 백업 선수에 불과했기 때문. 여기에 상무에서 돌아온 내야 멀티플레이어 구본혁과 여름 상무에서 돌아올 이영빈까지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었다.
반면 2002년생 우강훈은 많은 기대를 받는 유망주였다.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으며 동시에 빠른 공을 가진 사이드암이라는 희귀성을 가졌다. '내야 보강이 급한 롯데가 성급한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닌가'라는 평가가 따랐다.
LG 투수 우강훈은 2025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가능성을 증명하며 팀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약 9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먼저 웃은 건 롯데다. 손호영은 롯데 이적 후 잠재력을 터트리며 팀의 주축이자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떠올랐다. 올해 정규시즌 102경기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팀 내 최다 홈런을 비롯해 안타, 타점 5위에 오를 만큼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롯데는 3루수에 안착한 손호영 덕분에 한동희의 공백을 채우며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트레이드 이적 후 잠재력을 터트리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유니폼을 입은 우강훈은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쳤다. 올해 1군 14경기 1승 11⅔이닝 평균자책점 3.09 10탈삼진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다소 기복을 보이며 17경기 2홀드 19이닝 평균자책점 6.63 22탈삼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시즌 기량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우강훈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차명석 LG 단장은 구단 SNS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다음 시즌 마운드 구상을 설명하며 우강훈이 필승조에 자리 잡아주길 바랐다.
LG 투수 우강훈은 2025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가능성을 증명하며 팀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한 LG는 올 한 해를 보내며 불펜진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보고를 받았던 김유영과 윤호솔, 김대현, 김영준 등을 기용해봤지만, 효과를 못 봤다. 투수진의 새 얼굴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우강훈이 한자리를 맡아준다면, 팀은 더욱 유연한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다.
2025시즌 우강훈도 잠재력을 터트리면 '윈윈 트레이드' 또 다른 사례로 남을 수 있다. 롯데에 이어 LG도 웃을 수 있을까.
LG 투수 우강훈은 2025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가능성을 증명하며 팀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