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상식호의 도전이 전임 박항서 매직의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어려웠던 싱가포르 원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컵(AFF컵)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있는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대회 준결승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원정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해 곧바로 우승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싱가포르가 콘서트 개최를 이유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이 아닌 인조 잔디가 깔린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열면서 베트남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해 냈다.
올해 5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상식 감독은 전임 박항서 감독이 2022년 대회 결승 진출을 이끈 뒤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원정에서 승기를 잡은 베트남은 오는 29일 오후 10시 베트남 비엣찌에 있는 푸토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전반에 인조 잔디와 함께 사뭇 다른 싱가포르 날씨 탓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일단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첫 골을 노렸다.
전반 3분 만에 빈깡이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베트남은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빼 중거리 슈팅이 나왔다. 수비 맞고 굴절된 공을 밀어 넣었는데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전반 19분 브라질 국적에서 귀화한 쑤언손이 박스 안에서 공을 지켜낸 뒤 오버헤드킥을 시도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29분 프리킥을 쑤언손이 쇄도해 슈팅으로 시도했는데 빗나갔다. 이어진 공격에서 날카로운 호앙득의 왼발 슈팅도 수비에 굴절돼 골키퍼에게 막혔다. 쑤언손은 한 번 더 기회를 맞았다. 전반 36분 동료의 로빙 패스로 뒷공간 침투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빗나가고 말았다. 그 전에 오프사이드도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은 결국 무득점으로 끝났다.
후반에 김상식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스트라이커 응우옌 띠엔링, 도안 응옥떤이 투입됐고 응우옌 꽝하이와 딘 따인빙이 나갔다.
싱가포르가 후반에 공격을 시도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6분 뒷공간 침투한 아누아르가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베트남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베트남은 띠엔링이 후반 31분 하프라인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때렸는데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쑤언손은 이번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8분 박스 안에서 스로인을 받은 뒤돌아서는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정확하게 흔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쑤언손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VAR 판독이 이뤄졌다. 주심은 그대로 원심을 유지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추가시간은 무려 10분이 주어졌고 베트남이 여기서 기회를 살렸다.
후반 추가시간 52분 띠엔링의 크로스를 골키퍼, 수비수가 동시에 처리하려다 겹쳤고 수비수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띠엔링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리드했다.
베트남은 추가시간 58분 코너킥 상황에서 쑤언손이 앞에서 흐른 볼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쐐기 골에 성공했다.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전반전에 특히나 날씨나 잔디 사정 우리가 완벽하게 적응 못 해서 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후반전 전술 변화와 또 선수 교체로 인한 우리의 전술을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 전반전이 끝난 거라고 생각하고 2대 0이지만 방심하지 않고 베트남 우리 홈에 가서 잘 준비하도록 그렇게 하겠다"라며 결승 진출 의지를 보였다.
앞서 쑤언손의 득점이 취소되는 과정에서 한국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던 김 감독은 해당 판정에 대해선 심판진을 존중했다.
김 감독은 "저희들이 판단하기에는 핸들이 아니고 가슴이 맞은 것 같았는데 심판의 판정에 골이 취소됐고 또 뭐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안타까운 건 사실이고 또 우리가 심판에 대한 판정에 대한 존중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오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하고자 하는 집념을 보였기 때문에 오늘 2대0이라는 스코어를 만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김 감독은 무실점을 거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수비 라인은 오늘 실점을 안 한 거에 대해서 만족을 하고 상대가 뒷공간을 노리는 롱패스에 조금 고전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했기 때문에 무실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또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 준비를 잘 해야 될 것 같고 물론 뭐 딘찌에우 선수 오늘 선방도 많이 하고 어떻게 보면 나오는 캐치볼이 조금 실수가 있던 장면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우리 이운재 코치님 지도 하에 선수가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고 그렇게 생각이 든다"라며 앞으로의 안정감을 더 기대했다.
사진=베트남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