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과거 셀타비고에서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고 좋은 콤비플레이를 펼쳤던 셀타비고 레전드 이아고 아스파스가 다시 한번 재계약을 맺었다.
아스파스의 나이가 37세, 박주영보다 두 살 어리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계약 기간을 2026년까지로 늘린 아스파스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다면 박주영이 은퇴를 선언한 나이인 39세가 된다. 라리가 40세 공격수 신화도 꿈이 아니다.
셀타비고는 25일(한국시간) "올해 12월25일 셀타비고와 팬들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다. 이아고 아스파스가 그의 인생 클럽과 함께 계약을 2026년까지 갱신한다"며 아스파스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22년 한 차례 계약을 연장했던 아스파스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계약 기간을 1년 더 늘리면서 셀타비고에서 최대 16년을 뛸 수 있게 됐다.
구단 유스 출신이자 셀타비고가 자랑하는 공격수인 아스파스는팀의 리빙 레전드로 추앙받는다. 유스팀과 B팀을 거쳐 2008년 셀타비고에서 프로에 데뷔한 아스파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리버풀 소속으로 리버풀과 세비야(임대)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프로 커리어 내내 셀타비고에 머물렀다.
셀타비고에서 지낸 시간이 긴 만큼 그가 갖고 있는 기록도 대단하다. 아스파스는 지금까지 셀타비고 소속으로만 574경기를 소화하며 220골 82도움을 올렸다. 30대에 접어든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게 아무래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젊었을 때도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뛰어났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경기력이 농익었다는 평가를 받은 그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6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13위에 머물고 있는 셀타비고는 아스파스를 비롯한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중위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스파스는 셀타비고가 스페인의 2부리그인 라리가2(세군다 디비시온)에 있을 때부터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고, 팀이 승격한 이후 매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셀타비고와의 신의를 지킨 선수로 유명하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최근 울산HD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주영이 잠시 셀타비고에서 뛰던 시절 박주영과 호흡을 맞췄던 공격수가 바로 아스파스다. 당시 박주영의 동료로 이름을 알린 아스파스는 2012-13시즌 리그 34경기에서 12골을 집어넣으며 셀타비고의 극적 잔류를 이끌었다.
셀타비고는 "8세의 나이로 첫 발을 내딛은 것부터 셀타비고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기까지 아스파스는 지금까지 총 574경기에서 220골 82도움을 기록했다"면서 "그리고 밖에서는 친밀감, 카리스마, 개성으로 사랑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는 수년 동안 라커룸의 영혼과 같은 존재이자 셀타비고 팬들의 우상이었다"며 아스파스를 치켜세웠다.
구단은 또 "팬들은 아스파스를 천상의 존재이자 충성스러운 투사로 생각한다. 그는 노력과 희생에 대한 상징"이라며 "셀타비고는 지난 수년간 아스파스가 보여준 헌신과 노력, 그리고 리더십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스페인 축구의 위대한 상징 중 하나이자 셀타비고의 살아있는 전설을 1년 더 보유하게 된 것은 구단의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셀타비고,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