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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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었다" 현빈, ♥손예진에게 위로까지…안중근 변신, 아들 위한 한계 돌파 [현빈? '하얼빈'!①]

기사입력 2024.12.23 06: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현빈이 데뷔 21년 간 가장 힘들어한 작품 '하얼빈'으로 한계를 또 한 번 뛰어 넘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영화로, 현빈은 '늙은 늑대' 처단을 목표로 달리는 안중근 장군을 연기했다. 

최근 대한민국은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혼란을 겪었다. 

이를 위로하는 듯. 한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 사람들이 있다는 걸 다시 새기게 하는 영화 '하얼빈'은 우연히 나라를 위해 다시 촛불과 응원봉 등을 든 이들을 응원하는 듯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현빈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일들이 있기 전에 만든 영화인데 우연치 않게 보는 분들이 해석할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 거 같다"고 이야기하며 "관객분들에겐 희망과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불을 들고 어둠 속으로 나아갈 것이다"

영하 40도의 날씨에서 쓸쓸하고 고독함을 그린 현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안중근을 담았다. 

그러나 현빈은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껴 '하얼빈'을 몇 차례 고사했다고.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힘들었어요. 정신적으로"

현빈은 "촬영 할 때도, 끝나고도 많은 분들이 힘들었겠다는 말을 하더라. 사실 신체적으로는 그렇게 안 힘들었다. 정신이 더 힘들어서 그런지 몸이 힘든 건 좀 잊고 있던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압박감과 무게감 그렇고 찾아내는 과정이 많이 외롭고 힘든 과정이었다"는 그는 몇 차례 거절한 당시를 떠올리며 "감독이 매번 제안 주실 때도 똑같은 책을 주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제안 받을 때마다 '너무 힘든데'라면서도 책을 계속 봤다. 그때마다 안중근 장군에 대한 자료를 보면서 시나리오를 봤다. 그랬더니 저도 궁금해지는 지점이 생기더라"고 전했다.



감독의 열정과 현빈의 호기심, 그리고 쌓인 신호들이 맞아 현빈과 안중근이 만났다. 

현빈은 "이런 분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안중근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촬영 끝날 때까지 못 떨쳤고 지금도 못 떨쳐냈다"고 덧붙였다.

현빈은 촬영 내내 안중근에 대한 자료를 보고 생각에 생각을 이어갔다고.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는 그는 "조금이라도 그분의 생각과 이런 걸 가까이 하고 싶어 노력은 했지만 지금도 어떻게 그 나이대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하시고 본인 목숨을 희생할 수 있을까 싶다. 지금도 (안중근의 행동은) 제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범주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꿈에 한 번 나와달라. 힌트라도 하나 왔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었어요"

하지만 촬영 내내 꿈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안중근을 언급한 그는 인터뷰 현장에서도 "지금이라도 나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현빈이 연기한 안중근은 내내 버석한 얼굴과 눈빛으로 누구보다 지쳐보이지만 강인한 의지를 꺾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된 위기와 슬픔,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홀로 목놓아 울며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모두가 교과서에서만 봤던 안중근의 기록 몇 줄 외, 그가 당시 느꼈을 감정과 싸움의 일부를 깊숙히 관객들에게 박은 현빈. '하얼빈'과 함께했을 고생이 그대로 작품에 담겼다. 



고독하고 외로웠던 현빈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손을 내민 건 아내 손예진이기도 하다. 

손예진은 '하얼빈' 촬영을 끝낸 그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건넸고, 현빈은 이에 큰 위안을 얻었다.

현빈은 "아내도 그 상황에는 외로웠을 거다. (손예진도) 작품의 특성상 쉽지 않은 작품인 걸 같은 배우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끝나고 나서 이렇게 고생했다는 말이 큰 힘이 됐다. 그래도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힘을 준 거 자체가 고맙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빈에겐 '하얼빈'이 아들과 함께 태어난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현빈은 "나중에 아이가 영상을 보고 내용을 인지하고 생각할 나이가 되면 '네가 태어났을 땐 아빠가 한국의 이런 인물을 영화로 만들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해주고 싶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개인적으로 '하얼빈'을 잘 만들고 싶단 생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극 중 안중근은 '처자식을 버리고 왔다'고 자신을 표현하며 함께 독립운동을 한 우덕순(박정민 분)에게 결혼을 권할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내뱉는다.



현빈은 "당시에는 '내가 아버지다'라는 큰 마음이 생길만큼의 시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영화로 다시 봤을 땐 '난 저럴 수 있나' 생각이 들더라"며 "나도 가족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서 저렇게 안중근 장군처럼 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좋은 세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같다. 현빈은 "그게 어떤 지점이던 더 나은 미래가 되어야하고, 제가 그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굳은 결심을 표했다. 

좋은 남편에 이어 좋은 아빠가 될 현빈의 '하얼빈', 안중근과 함께한 걸음이 그 어느때보다 춥고 쓸쓸하지만 그만큼 뜨겁고 숭고하다.

한편 '하얼빈'은 12월 24일 개봉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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