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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받아도 문제, 안받아도 문제…비니시우스, FIFA 올해의 선수 수상→"날 깎아내리는 이들에게 승리했다"

기사입력 2024.12.18 22:20 / 기사수정 2024.12.18 22:2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올해의 선수로 뽑힌 후 그동안 자신을 비판하던 이들을 저격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은 1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FIFA 최우수 남자 선수로 선정된 뒤 비평가들에게 강력하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8일 FIFA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4'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했다.

1991년 FIFA가 창설한 올해의 선수상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와 함께 축구선수가 커리어 내내 받을 수 있는 상들 중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와 통합돼 'FIFA 발롱도르' 이름으로 시상했지만 FIFA와 '프랑스 풋볼'의 계약이 끝난 2016년부터는 따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



명예로운 상인 만큼 엄중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 선발되는데, FIFA 올해의 선수상은 기자단, 각국 대표팀 주장과 감독, 그리고 팬 투표 결과를 반영해 최종 결정된다.

FIFA가 공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총점 48점을 받아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와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비니시우스는 감독 투표에서 438점, 주장단 투표에서 617점, 미디어(기자단) 투표에서 538점, 그리고 팬 투표에서는 무려 1,147,276점을 확보했다.

2위 로드리(43점)와의 총점 차는 5점이다. 로드리는 감독 투표 461점, 주장단 투표 373점, 미디어 투표 543점, 팬 투표 264,835점을 받았다. 주장단 투표와 팬 투표에서 비니시우스가 로드리보다 크게 앞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IFA는 "비니시우스가 자신의 커리어 처음으로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브라질과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스타는 2023-24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냈다"며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종종 경기를 결정지었고, 모든 대회에서 39경기를 소화하며 29골을 집어넣었다"고 했다.



FIFA가 뽑은 비니시우스의 2023-24시즌 하이라이트는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득점과 최대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의 해트트릭이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6월 열린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앞서가던 와중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2023-24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지난 1월에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라이벌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FIFA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2007년 이후 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한 최초의 브라질 선수가 됐으며, 현재 'The Best'로 불리는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비니시우스 이전 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한 마지막 브라질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 등에서 활약했던 히카르두 카카였다. 이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10년간 양분했고,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루카 모드리치가 이 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다시 메시가, 2020년과 2021년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메시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수상했으며, 올해 비니시우스가 수상하게 되면서 카카 이후 17년 만에 브라질 선수가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것이다.

비니시우스는 수상에 성공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때 그동안 자신을 비판하던 이들에게 경고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SNS에 "오늘 난 많은 아이돌이 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보았던 그 소년에게 편지를 쓴다"라며 "네 시간이 왔다. 아니면 내 시간이 왔다. 말할 시간이다"라고 작성했다.



이어 "난 세계 최고의 선수이고, 이를 위해 열심히 싸웠다. 그들은 나를 무효화하고, 깎아내리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한다"라며 "하지만 그들은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아무도 내가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상곤살루에 있을 때, 시스템은 날 돌보지 않았다. 난 거의 삼켜졌다"라며 "난 나 자신을 위해, 내 가족을 위해 이겼다. 플라멩구, 레알 마드리드, 브라질 국가대표팀, 내 팀 동료 수백명, 매일 내 일상에 동행하고 날 존경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비니시우스는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선수 중 한 명이지만, 때때로 경기장에서 신사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지난 10월 비니시우스가 커리어 동안 보여준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모아 보도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때 시간을 끌기 위해 스로인 상황에서 고의로 공을 떨어뜨렸다. 보다 못한 뮌헨의 요주아 키미히가 공을 주워서 건네줬지만 그는 공을 받자마자 다시 그라운드에 떨어뜨렸다.

또 RB라이프치히와의 16강전에서 수비수 빌리 오르반의 목을 조르고 밀쳤고,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를 '큰 타이어'라고 조롱하는 등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엔 2024 발롱도르 투표에서 추태를 보여줬다. 당시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됐던 비니시우스는 시상식을 앞두고 자신이 아닌 로드리가 수상자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시상식에 불참하면서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에도 상대팀 팬 앞에서 "너희 팀 2부로 강등될 거다"라고 폭언을 퍼붓는 등 매너 논란에 끝없이 휩싸이고 있으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활약상을 통해 FIFA가 공인하는 최고의 축구 선수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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