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레전드 '엘 페노메노'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협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매체 'ge'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일념 하에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내년 3월부터 2026년 3월 사이에 열릴 선거를 위해 브라질 전역을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 ge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브라질 축구 레전드 '엘 페노메노'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협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브라질 매체 'ge'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축구연맹(CBF) 회장 선거가 시작됐다. 페노메노 호나우두는 이번 선거에서 에지나우두의 후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며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협회장이 되기 위해 후보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호나우두가 출마하려면 4개 주 연맹과 4개 클럽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호나우두는 브라질 전역을 돌며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호나우두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는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레알 바야돌리드(스페인)와 크루제이루(브라질)의 구단주로 있는 호나우두는 축구 경영을 넘어 축구 행정으로 보직을 옮겨 브라질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생각이다.
브라질 축구 레전드 '엘 페노메노'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협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매체 'ge'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일념 하에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내년 3월부터 2026년 3월 사이에 열릴 선거를 위해 브라질 전역을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 연합뉴스
'ge'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난 수백 가지의 동기를 갖고 있지만, 내게 있는 가장 큰 동기는 브라질 축구가 전 세계의 존경심을 다시 받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나는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다시 현역으로 뛰라는 요청을 받는다. 현재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상황은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가 아니"라고 말했다.
호나우두는 그러면서 "내 운영 계획에서 중요한 것은 전직 선수들과 진정한 주인공들의 말을 듣는 것이며, 나는 브라질 축구의 전설들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며 "내 목표는 CBF를 브라질에서 가장 사랑받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다짐을 드러냈다.
호나우두는 또 "회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선언은 이러한 목적이 있다. 클럽 회장들과 연맹에 내가 CBF 회장 후보라는 메시지를 던질 생각"이라면서 "나는 큰 계획이 있으며, 투표가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브라질을 돌아다니며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브라질 축구 레전드 '엘 페노메노'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협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매체 'ge'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일념 하에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내년 3월부터 2026년 3월 사이에 열릴 선거를 위해 브라질 전역을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 연합뉴스
'ge는 "에지나우두 호드리기스(현 브라질축구협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이며, 그는 선거를 1년 더 일찍 시작할 수 있다. 선거 날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호나우두의 선거 운동은 시간과의 전쟁이 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호나우두의 선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1989년 히카르두 테이셰이라가 처음으로 선거에 나선 이후 CBF 회장 후보는 단 한 번도 두 명 이상이었던 적이 없다. 호나우두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거인단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브라질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던 호나우두는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등 당대 유럽축구를 선도하는 클럽에서 활약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브라질 국가대표로도 100경기 가까이 뛰면서 62골을 넣으며 브라질 국민이 사랑하는 국가대표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빠른 스피드와 크로스오버(헛다리) 개인기를 적절하게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휘저은 뒤 어려운 각도에서도 득점을 터트리는 골 결정력은 호나우두의 강력한 무기였다. 1997년 21세의 나이에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5년 뒤인 2002 발롱도르까지 거머쥐며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그는 짧은 전성기를 마치고 지난 2011년 축구화를 벗었다.
브라질 축구 레전드 '엘 페노메노'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협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매체 'ge'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일념 하에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내년 3월부터 2026년 3월 사이에 열릴 선거를 위해 브라질 전역을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 연합뉴스
인간의 몸에 신이 깃들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던 호나우두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갑상선 기능 저하였다. 이로 인해 호나우두의 체중은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났고, 큰 부상까지 겹치면서 호나우두는 결국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로는 축구 행정가로 변신, 지난 2018년 스페인 라리가(1부리그)의 레알 바야돌리드를 3천만 유로(약 453억원)에 인수해 축구 구단의 회장으로 변신했다. 이후 2021년 과거 자신이 뛰었던 크루제이루까지 인수하는 데 성공, 8개월 만에 크루제이루를 브라질 1부리그인 세리A로 승격시켰다.
호나우두의 최종 목표는 축구 경영인이 아니었다. 브라질 축구 최전성기를 직접 경험했고, 심지어 그 중심에 있었던 호나우두는 현재 침체된 브라질 축구를 다시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었다.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는 수십 년 동안 국민들이 일상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탈출구 역할을 했다. 국가대표팀 경기가 다가오면 팬들은 함께 응원하고 환호했다"며 "이것이 브라질 국민들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경기장과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셀레상(브라질 대표팀의 별칭)은 그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축구 레전드 '엘 페노메노'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협회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매체 'ge'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일념 하에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내년 3월부터 2026년 3월 사이에 열릴 선거를 위해 브라질 전역을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 연합뉴스
또 "나는 대표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서 뛴다는 것의 역사적 중요성과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한 헌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난 브라질 축구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자신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 레알 바야돌리드 회장직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주 쉬운 결정이다. 나는 수십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던 크루제이루를 인수해 2부리그에서 우승시켰고, 명성을 회복시켰고, 빚을 갚았고, 세리A에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 성장시켰다"며 "이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바야돌리드도 마찬가지다. 구단들은 나의 입후보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호나우두는 앞서 자신이 브라질축구협회장에 당선될 경우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세계적인 명장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ge,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