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코모1907과 연결되고 있는 델레 알리가 코모 경기장에서 포착됐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는 과거 첼시와 아스널 등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도움을 받아 코모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면서 체력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을 떠난 뒤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 도전에 나선 알리가 코모에 입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알리가 코모에서 훈련을 받는다. 코모의 파브레가스 감독은 자유계약(FA) 선수인 알리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기 위해 1월부터 팀과 함께 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며 파브레가스 감독의 말을 전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16일 홈구장인 스타디오 주세페 시니갈리아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6라운드 홈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알리는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우리와 함께 훈련해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취재진이 파브레가스 감독에게 알리의 거취를 물어본 이유는 알리가 최근 코모와 연결되고 있는 데다, 경기 당일 알리가 스타디오 주세페 시니갈리아의 관중석 한켠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알리는 파브레가스 감독이 초대한 영화배우 3인방 키이라 나이틀리, 마이클 패스벤더, 애드리언 브로디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일각에서는 관중석에서 발견된 알리가 코모 훈련에 동행해 폼을 끌어올리고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 코모에 공식적으로 입단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다만 파브레가스 감독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훈련은) 그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될 뿐이고 그 이상은 아니"라며 "우리는 이 밤을 즐겨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팀과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알리에 대해 말을 아꼈다.
MK돈스 출신 알리는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이후 기량을 만개해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과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2년 연속 선정됐고, 22세의 나이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참가해 잉글랜드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알리는 2020년대 들어 부진에 빠진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에버턴 이적과 베식타스(튀르키예) 임대로 재기를 노렸으나 이마저도 실패했고,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이 되고도 반 년간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이후 알리가 부진했던 이유가 어릴적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 등 정신적인 문제였다는 게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알리는 오랜 기간 축구와 멀어져 있었지만 다시 일어서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최근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지난 8개월 동안은 축구를 보는 것조차 힘들었다"면서도 "지금은 매일 11시에 스마트폰에 '2026 월드컵'이라는 알림이 나오도록 설정해놨다. 그게 내 목표"라며 1년 반 남은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알리는 "사람들은 나에게 '넌 1년 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잖아'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내 수준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 내 유일한 목표는 월드컵"이라며 다시 한번 자신의 목표를 되새겼다.
사진=ESPN,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