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희찬이 올 여름 이적을 거절한 뒤, 주전에서 밀려났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지난 12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황희찬에게 여러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이적시장마다 전 세계 여러 구단과 리그의 이적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기로 유명하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고(Here we go)'를 띄우기로 유명하다.
기자는 "황희찬이 지난여름 울버햄튼이 그를 '언터쳐블'한 선수로 보고 지키기 위해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2500만유로(약 376억원) 이적료 제안을 거절한 뒤 2025년 여러 구단들의 영입 명단에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희찬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며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개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복잡한 상황에 있다"라며 황희찬이 매물로 등장할 거라고 내다봤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당한 패배에서도 이런 모습이 드러났다.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전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대신 사용되지 않는 대체 선수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몰리뉴 뉴스'는 "개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 대신 호드리구 고메스, 장-리크네 벨레가르드, 곤살루 게데스를 선호했고, 이제 황희찬의 미래에 의문이 제기됐다"며 황희찬을 신뢰하던 오닐 감독도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고 했다.
오닐 감독은 웨스트햄전 패배 이후 "지금은 내가 황희찬을 투입하면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을 고려하면 그는 좋은 선수 중 하나이며, 지난 시즌 우리의 최다 득점자였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현지에 있다는 발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마르세유가 이번 여름에 황희찬을 영입하기 위해 2100만 파운드(약 383억원)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황희찬은 아마 기회가 있을 때 배를 타지 않은 것(마르세유로 이적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완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 울버햄튼 벤치를 지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11경기에 나서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것과 완전히 대비된다.
2023년 12월엔 리그에서 활약이 두드러지자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2028년 여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만큼 구단은 황희찬에 대한 신뢰가 컸다.
10월에는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이어진 리그 4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를 중심으로 한 투톱 전술을 잘 활용했던 오닐 감독은 장신 공격수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영입해 중용하면서 황희찬이 벤치로 밀렸다.
황희찬에겐 여름에 있었던 마르세유 이적 거절 선택이 큰 전환점이 됐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성공을 거두고 마르세유 감독직에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러브콜을 보냈지만,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
맨유에서 성폭행 혐의로 떠나야 했던 메이슨 그린우드가 현재 마르세유 공격수로 활약 중인데 황희찬이 여기에 합류해 리그1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다. 마르세유는 현재 이강인의 소속팀 PSG와 리그1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마르세유는 현재 2위(9승 2무 3패·승점 29·골득실 +14)로 3위 모나코(승점 29·골득실 +12)에 골득실에 앞서 있고 1위 PSG(10승 4무∙승점 34)와 5점 차이가 난다.
하지만 황희찬은 객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1 대신 프리미어리그 경쟁을 선택했다. 그러나 경쟁에 실패하면서 황희찬은 당장 1월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마르세유는 여전히 황희찬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80억원 수준인 황희찬의 연봉 부담만 이뤄지면 이적 가능성도 충분할 전망이다.
울버햄튼은 장기적으로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고 어쩌면 출전 시간이 확연히 줄어든 황희찬이 유력한 이적시장 매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름에 이적 대신 잔류를 선택한 그가 새해 겨울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