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과의 이별을 대비해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장기적인 후계자 물색을 본격화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계약 상황이 연일 화젯거리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고,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2026년까지 잔류할 수 있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았다.
앞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각지의 빅클럽과 연결됐던 손흥민은 최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까지 나오는 등 거의 한 달여 동안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역제안했다는 루머가 나왔고, 튀르키예 측에서는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며 갈라타사라이의 회장이 구단과 친분이 있는 에이전트에게 손흥민 영입 전권을 부여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기량 확인을 느끼는 듯 대체자 물색에 한창이다. 손흥민 입장에선 다음 시즌부터 험난한 주전 경쟁을 맞을 수도 있다. 스피드를 무기로 삼는 30대 중반 윙어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토트넘이 유럽 수준급 윙어들을 검토하고 있다. 손흥민이 새해 33살이 되는 나이를 고려하면 3년 더 잔류하는 것은 괜찮은 제안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갈수록 출전시간 확보를 놓고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스퍼스웹'은 지난 11일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년 연장이 더해진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은 최근 재계약 이슈가 불거지면서 토트넘에 3년 정도의 기간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 보도가 맞다면 토트넘이 이를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셈이 된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우선 팀에 1년 더 남기고 손흥민 측과 협상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찾아 재계약을 맺을 심산으로 보인다. 만약 '스퍼스 웹'의 예상대로 손흥민이 1년 연장 후 2년 재계약을 통해 현 계약이 끝난 뒤에도 3년 더 토트넘에 머무른다면 36세가 되어야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연봉으로 180억원 수준을 받고 있다. 이를 3년 더 수령하면 일단 새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550억원은 보장받을 수 있다.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 가능하게 됐다. 손흥민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고 보완하면 21세기 토트넘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가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이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의 장기적인 후계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이 내부적으로는 손흥민의 장기적인 후계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라며 "손흥민이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을 떠날 것이라는 징후는 없지만, 손흥민이 이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만큼 팀에서선 손흥민이 은퇴한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민혁이 곧 토트넘에 도착할 예정이긴 하지만, 18세인 양민혁은 미래의 주전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라며 "토트넘의 영입 부서는 즉시 1군을 강화할 수 있는 폭넓은 옵션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토트넘이 손흥민 대체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를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맨유는 1월 이적시장 그리고 그 이후애 새로운 영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부에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래시포드는 구단이 판매에 열려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요구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725억원)다"라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2015년 성인팀에 콜업된 뒤 현재까지 맨유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다. 1997년생인 그는 왼쪽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고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을 갖췄다. 그는 맨유 통산 425경기에 나서 138골 68도움을 기록 중이다.
래시포드는 지난 2022-2203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 나서 17골 5도움을 기록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이어진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고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후벵 아모림 체제로 바뀐 맨유에서 큰돈을 쓰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수단 판매가 불가피하고 래시포드도 판매 대상에 올랐다. 7살부터 맨유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시작해 성골 유스로 현재까지 활약했던 만큼 래시포드의 이적은 새롭다. 그런 가운데 매체가 토트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만약 래시포드가 프리미어리그에 남는다면 많은 명확한 선택지가 있지 않다. 하지만 토트넘이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고 그들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을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북런던에서 행복해 보여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는 장기 계약 진행이 부족해 좌절스러워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라며 "토트넘은 일단 손흥민의 상황과 관계없이 임대생 티모 베르너의 의무 이적 조항을 발동할 옵션이 있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손흥민의 영구적인 대체자를 찾는다고 결정한다면 래시포드가 위치적으로 강력하게 들어맞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미래는 현재 불확실하다. 당장 1년 연장 옵션 발동 가능성은 높지만, 그 이후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 입장에선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4년 총액 2400억 제안을 거절하는 등 '토트넘 올인' 결심 뒤 뒤숭숭한 상황에 계속 놓이게 됐다.
토트넘은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으나 영국 언론의 많은 보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아직 옵션 활성화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구단의 4년 총액 2400억원 연봉 제의를 뿌리치고 토트넘에 남았으며, 새해 1월1일부터는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도 내년 6월 입단을 목표로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한 로열티를 드러냈으나 토트넘은 그의 계약 종료 6개월 앞두고도 묵묵부답이다. 손흥민은 최근 재계약 질문을 받은 뒤엔 "아직 얘기한 게 없다"고 대놓고 말하는 상황이다. 영국 언론은 이달 들어 손흥민과 토트넘의 결별이 다가오고 있다며 내년 6월 서로 헤어질 가능성도 제외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