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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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이러다 다 죽어!" 대회 일정에 '직격탄'…인도네시아, 라오스에 3-3 무승부 왜 나왔나?

기사입력 2024.12.13 11:30 / 기사수정 2024.12.13 11:4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라오스와 충격적인 무승부를 거둔 뒤, 대회 일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에 있는 마나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오스 축구 대표팀과의 대회 B조 2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라오스 역시 한국인 하혁준 감독이 이끌고 있다.

주전인 혼혈 선수 대부분이 빠지고 22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을 콜업해 대회에 참가한 신태용 감독은 미얀마와 1차전 원정(홍콩 중립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대회 첫 홈 경기에서 하혁준 감독의 라오스에게 일격을 당하며 발목을 잡혔다. 

일단 인도네시아는 선두(1승 1무·승점 4)를 지켰다.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2위(1승·승점 3)인데 베트남이 승리할 경우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두 팀은 오는 15일 오후 10시 베트남 비엣찌에 있는 푸토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올해 8월 라오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하 감독은 처음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에게 1-4 완패를 당했지만, 신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승점을 따냈다. 

미쓰비시 전기컵은 AFF 소속 10개 국가가 참여하며 A조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동티모르, B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가 나선다. 각 조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우승 팀을 가린다. 

라오스가 먼저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 10분 인도네시아에 전방 압박을 걸어 성공했고 침투 패스로 푸솜분 판야봉이 왼발 슈팅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인도네시아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2분 롱스로인 이후 공격 상황에서 카덱 아렐이 박스 안 혼전 상황을 틈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라오스의 날카로움은 계속됐다. 실점 직후 분파찬 보운콩이 돌아서는 드리블로 역습에 나섰고 따라 들어온 파타나 폼마텝이 패스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앞서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프라마타 아르한의 롱스로인이 무기였다. 전반 17분 왼편에서 롱스로인이 넘어왔는데 공격에 가담한 무함마드 페라리의 머리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에는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3분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거친 태클이 들어가면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인도네시아가 수적 열세에 놓였다. 대표팀 커리어가 많은 마르셀리노의 이탈로 인도네시아는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세트피스에서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27분 코너킥에서 페라리가 헤더로 멀티 골을 뽑아 넣었다. 

라오스는 피지컬이 작지만, 빠른 스피드로 장점을 살렸다. 실점 직후 공격 상황에서 곧바로 오른쪽 측면을 뚫고 판타봉의 동점 골이 터졌다.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우리 실수, 패스미스 떄문에 이번 경기에서 비겼다. 너무 안타깝다"며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에게 사과한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이기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신 감독은 너무 타이트한 대회 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경기일 사이 3일만 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일정은 선수를 죽이는 일과 같다"며 "우리는 미얀마와의 경기 직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자카르타를 거쳐 이곳까지 16시간을 이동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으로 곧 이동해야 한다.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회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인접해 있어 중립지 개최가 아닌 각 국가에서 경기를 치른다. 인도네새아의 베트남 원정도 곧 예정돼 있어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신 감독은 "주최 측이 이번 대회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 최상의 경기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라며 대회 일정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라오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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