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로제가 블랙핑크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넘버원'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첫 솔로 정규앨범으로 컴백한 로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현재 활발히 솔로 활동 중인 블랙핑크 멤버들. 이날 유재석은 로제에게 "멤버들이 그리울 때는 없냐"고 물었다.
로제는 "많다"면서 "'아파트(APT.)' 나온 날 긴장됐다. 지인들 연락도 와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리사 연락이 와서 한 시간 넘게 영상 통화를 했다. 서로 뉴욕에 있었는데 라면 끓여 먹으면서 '사실 연락 많이 왔는데 너랑만 이야기한다'고 했다. 지수 언니랑도 통화할 수 있는데 굳이 문자 1시간 한 적도 많고 제니 언니도 주변에서 '아파트' 노래 나오고 있으면 영상 보내준다. 연락 자주한다. 다들 워낙 바쁘게 살고 있어서 그립다"고 이야기했다.
로제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솔로 활동으로 인해) 저희가 하기로 한 (완전체 컴백, 투어 등) 시너지가 더 생길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 확실히 영감을 받아야 성장한다고 생각해서 올해가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도 많을 테고 (내년 완전체 활동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로제는 블랙핑크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YG 오디션 합격 후 16살 처음으로 한국에 홀로 정착하게 된 로제는 "맨날 밤에 울면서 부모님한테 영상 통화 걸었다. 아빠가 힘들면 호주로 돌아오라고 했는데 그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았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전까지는 한국 밖으로 안 나간다는 생각이었다"며 "호주를 떠날 때 주변에서 '도대체 뭐 하러 가는 거냐' 물었는데 설명해도 이해를 못 하니까 '두고 봐라' 하고 떠났다. 못 이루고 돌아가는 건 용납이 안 되더라.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로제는 연습생 시절 자신을 '제일 못하는 연습생'이라고 일컬었다. 그는 "연습실을 공유해서 쓰는데 자신감이 부족할 때라 마음껏 연습을 못하니까 사람들이 없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야 마음껏 해보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으니까. 새벽에 해 뜨는 걸 보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연습 잘했다' 생각했다. 연습생 시절의 제가 멋있다. 언니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처음 칭찬받은 날 아직도 기억난다. 댄스 수업 때 리사가 춤을 너무 잘 추더라. 리사처럼 춰야겠다 생각해서 연습 많이 했는데 다음 날 수업 끝나고 (선생님이) '리사랑 채영(로제 본명)이한테 박수 쳐달라'고 하더라. 리사랑 같이 호명되니까 나의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다"고 미소 지었다.
로제는 2019년 한국 걸그룹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 섰던 때를 블랙핑크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 '코첼라'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페스티벌이고 우리가 나가서 사랑을 못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한국 걸그룹이 '코첼라' 무대에 선 적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우릴 보러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다"며 "호텔 방에서 '오늘 관객이 30명 있어도 그냥 재밌게 하면 돼'라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트로 나와서 무대로 뛰어나갔는데 소름이 돋았다. 이 사람들이 다 우리 무대를 보러 온 게 맞는지 헷갈리더라. 저 끝까지 사람들이 가득한데 믿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광경을 구경하면서 (무대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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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