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이후 긴 부진의 터널을 걷고 있던 브리온이 2025년은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증명했다. 3년 만에 재개된 'LOL KeSPA컵(이하 KeSPA컵)'에서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클로저' 이주현을 중심으로 한 팀 개편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브리온은 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2024 KeSPA컵 결승전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브리온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4000만 원을 확보했다. MVP는 잘 쌓아올린 기량을 이번 KeSPA컵에서 발휘한 '모건' 박루한이 차지했다.
4강전에서 미드-원거리 딜러 2군 출전에도 여전히 강했던 젠지를 제압한 브리온은 1세트부터 '우승 후보'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확실한 일격을 날렸다. 팽팽한 흐름을 브리온이 무너뜨리게 된 계기는 오브젝트 전투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루시드' 최용혁의 녹턴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쇼메이커' 허수의 사일러스가 초반 성장 발판이 사라진 부분을 극복하지 못했다.
24분 브리온이 '내셔 남작 버프'를 확보하면서 승기를 완벽하게 잡았다. 버틸 힘이 사라진 디플러스 기아는 진군하는 브리온을 막지 못한채 무너지는 넥서스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세트는 디플러스 기아의 반격이 펼쳐졌다. 리신-오로라-마오카이 등 소규모 교전에 특화된 챔피언을 가져온 디플러스 기아는 엄청난 속도로 브리온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특히 탑 라인의 균형이 초반에 무너지면서 스노우볼 속도는 매우 빨라졌다. 25분 만에 적진의 문을 연 디플러스 기아는 순식간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다시 블루 진영으로 향한 브리온은 '모건' 박루한의 슈퍼 캐리에 힘입어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초반 데스에도 박루한의 럼블은 침착하게 자신의 강력한 시기를 이용하면서 '시우' 전시우의 잭스와 성장 차이를 냈다. 20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브리온은 '내셔 남작 버프'도 얻고 역전에 성공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사이드 라인의 강점을 앞세워 흔들었지만 브리온은 운영의 추를 쉽사리 놓지 않았다. 35분 이후 본대 정면 돌파에 성공한 브리온은 36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고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4세트 브리온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쓰면서 긴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운영의 격전지는 '내셔 남작'이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유리한 흐름을 어떻게 해서든 굳히기 위해 '내셔 남작'을 끊임 없이 노렸다. 30분에는 결국 사냥에 성공하면서 승리의 팔부 능선을 넘은듯 했다.
하지만 집착은 사고로 이어졌다. 41분 브리온은 무리하게 '내셔 남작'을 노리던 디플러스 기아의 챔피언을 4명이나 잡아내고 적진으로 향했다. 마지막 수비수인 '쇼메이커' 허수의 오로라까지 요리한 브리온은 넥서스까지 파괴하면서 11년 만의 우승을 확정했다.
브리온 최우범 감독은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좋은 기세를 보여준 것 같다. 선수들이 플레이와 성격 면에서 합이 잘 맞는다. 특히, 정돈된 한타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부분을 잘 보여줘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MVP를 차지한 ‘모건’ 박루한은 “프로 생활 동안 우승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이 첫 우승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함께해 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사진=KeSPA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