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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2번 연속으로 지는 건 없습니다"…'마운드의 철학자'가 돌아본 빅리그 첫 시즌

기사입력 2024.12.09 06:39 / 기사수정 2024.12.09 06:3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마운드의 철학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자신의 빅리그 첫 시즌을 돌아봤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스포츠호치' 등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MLB PLAY BALL 2024' 행사에 참석했다.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150여명이 이마나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마나가는 어린이들과 캐치볼을 진행했으며, 어린이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공을 던지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마나가는 "(투구하는) 손을 귀에 대고 팔을 넓게 사용하라"며 "(직구를 던지는 법에 대해서) 공이 부서진다는 생각을 갖고 투구하면 좋은 직구를 던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마나가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소속으로 뛰면서 통산 165경기 1002⅔이닝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2023시즌 종료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이마나가는 지난해 1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돌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올해 1월 10일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 달러(약 755억원) 계약에 합의하면서 빅리그에 입성했다. 컵스가 2025시즌 또는 2026시즌 이후 옵션을 행사한다면 계약 규모는 5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139억원)로 늘어난다.

이마나가는 4월 한 달간 5경기 27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0.98로 호투를 펼치면서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6월 들어 5경기 2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67로 주춤했으나 7월 이후 안정감을 찾았고, 최종 성적 29경기 173⅓이닝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2024시즌을 마감했다.

이마나가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면서 보너스 25만 달러(약 3억 6000만원)까지 받게 됐다. 미국 매체 '블리처네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계약 당시 이마나가가 사이영상을 수상할 경우 100만 달러(약 14억원), 2~3위에 오를 경우 50만 달러(약 7억원), 4~5위를 차지할 경우 25만 달러를 받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나가의 생각은 어떨까. 일본에서 '마운드의 철학자'라고 불릴 만큼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이마나가는 "인생에서 두 번 연속으로 지는 건 없다. 내가 만든 표현이다. 노력할 때 다시 이기고 있고, 도전에서 실패하더라도 1승 1패다. 그래서 2연승을 할 기회는 있다"며 "어떠한 도전도 받아들일 것이다. 무엇이든 도전하라"고 밝혔다.

이마나가가 강조한 또 한 가지는 바로 '식습관'이다. 아이들로부터 왼팔의 근육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마나가는 "다들 밥, 빵, 우동 같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나. 하지만 생선, 고기 등과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백질을 많이 먹다 보면 몸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올해 내 몸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체중 변화는 없었다. 4~5년 전부터 식습관을 의식했고, 올해 들어 완전히 바꿨다"며 "요코하마 시절에 '모든 식사는 진짜'라는 격언을 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 중 하나다. 이걸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나가의 소속팀 컵스는 내년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이마나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 일본인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벌써부터 두 팀의 개막전을 향한 일본 야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 본토 개막전을 소화하는 팀들보다 조금 일찍 시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이마나가의 이야기다. 이마나가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고 일찍 오프시즌에 돌입했다. 일본에선 비시즌이 짧아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건너뛰거나 앞당기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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