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공항동, 김정현 기자) 간밤에 발생했던 '비상 계엄' 조치에 모두가 밤잠을 설쳤다. 시흥시민축구단 박승수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박승수 감독은 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KFA K3,K4리그 어워즈에서 K3리그 감독상을 차지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시흥시민축구단은 2024시즌 K3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흥은 화성FC, 경주한수원과의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승리했다. 시흥이 1위(승점 60), 화성이 2위(승점 56, 골득실 +24), 경주한수원이 3위(승점 56, 골득실 +16)를 차지했다.
시흥은 지난 2018년 K3리그가 과거 어드밴스, 베이직으로 나뉘어 운영되던 시절 베이직 우승 이후 역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시즌부터 시흥을 지휘한 박 감독은 시흥 이전에 둔촌중-동강대-고창북고 등 주로 학원 축구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그러다 처음으로 성인팀을 맡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 감독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승이라는 게 쉬운 건 아닌데 K3가 대체로 보면 K1, 2가 있지만 K3가 우승하기 힘들다고 말도 많이 한다. 고비를 잘 넘기고 우승했고 시상대에 올라와 너무나 영광스럽고 모든 부늗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으로 성인팀을 맡은 박 감독은 "아시겠지만 내가 학원 축구에서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대학교 이렇게 한 20년 동안 정도 있었는데 성인팀이 처음이었다"라며 "처음 성인팀에 오다 보니까 학원 학생들, 이렇게 대하듯이 훈련한다든지 뭐 그런 게 생각을 좀 달리게 한 게 애들을 인격적으로 존중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장점을 더 살리는 부분을 더 많이 봤었고 또 단점을 보완하려고 서로 상의해서 했었는데 아마 잘 맞았지 않나. 그리고 4년 정도 하면서 정말 좋은 선수들하고 많이 한 것 같아서 좋은 선수들하고 필요하고 이랬던 게 아마 좋은 결과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박 감독은 "지도자는 항상 우승이 목표인데 (K3리그에) 2연패가 없다고 하더라. K3리그가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올 한 해 잘 하고 해서 내년에도 꼭 이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내년에 우승 경쟁을 했던 화성이 K리그로 회원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더 이상 K3리그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화성의 프로화 도전에 대해 박 감독은 "물론 스포츠는 예산적으로도 굉장히 좀 중요하고 또 구단이나 선수들도 프로를 선언해서 그런지 그런 부분도 좀 디테일 했고 또 경기장도 어떻게 보면 아시지만 우리가 종합 구장이 하이브리드, 천연 잔디 공사하는 관계로 아까 그걸 언급하려다 안 했는데 굉장히 좀 더운 날에 날씨에 선수들이 와서 다 좀 고생을 많이 했다.근데 그런 운동장 인프라라든지 이런 게 좀 굉장히 부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힘도 내년에 하이브리드 천연잔디를 쓸 수 있는 종합 구장에서 관중석 한 5천 석 만들고 조명도 제대로 또 손본다고 하니까 아마 조금씩 계속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공교롭게 시상식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오후 11시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새벽 4시 20분경 해제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날 시상식 역시 개최 여부가 불분명했다. 하지만 축구협회에서는 정상적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밤새 불안하지 않았는지 묻자, 박 감독은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진짜 처음 내가 시상대에 서는 거여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진짜 이거 다 뭐 전면 다 중지가 되지 않나' 생각도 했는데 다행히 행사를 잘 마무리하고 해서 좋다"라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