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피까지 흘리며 분투했음에도 또 빌트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데어 클라시커' 더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뮌헨은 전반 26분 제이미 바이노기튼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측면에서 콘라트 라이머가 바이노기튼스의 돌파를 허용했고, 김민재가 커버에 들어갔으나 바이노기튼스는 뮌헨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설상가상으로 전반 33분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을 입어 교체됐고, 후반 35분엔 김민재도 교체해야 했다.
김민재는 도르트문트 공격수 세루 기라시와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다. 눈두덩이 쪽에 출혈이 생겼고, 결국 마이클 올리세와 교체됐다. 에릭 다이어가 벤치에 대기하고 있었으나 득점이 필요했던 뱅상 콤파니 감독은 공격수 올리세를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 선택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후반 40분 프리킥 공격 상황 이후 올리세가 올려준 크로스를 자말 무시알라가 박스 안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뮌헨은 1-1 무승부를 거둬 패배를 면했다.
뮌헨은 승점을 30(9승3무)으로 늘려 분데스리가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다만 도르트문트 상대로 다소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주면서 많은 선수들이 혹평을 받았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이날 선발로 출전한 뮌헨 선수들 중 득점을 기록한 무시알라(평점 1)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모두 3점 이상 주지 않았다. 독일 매체들은 선수 평점을 1~5로 매기며, 부진한 선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바이노기튼스에게 돌파를 허용해 선제골을 허용한 라이머는 최저 평점인 5를 받았다. 김민재에겐 라이머 다음으로 낮은 평점인 4를 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교체되기 전까지 80분을 뛰는 동안 패스 성공률 89%(71/80), 롱패스 성공률 50%(2/4), 태클 성공 2회,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3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5회, 몸싸움 승률 62.5%(5/8)를 기록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해 평점 7.2를 줬다. 오히려 김민재 파트너로 출전한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6.2를 주며 이날 부진했던 선수로 지목했다.
그러나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4를 주고, 우파메카노에겐 3점을 주면서 다시 한번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빌트는 팬들 사이에서 평소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가를 주는 매체로 유명하다.
지난달 27일 뮌헨이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때 김민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을 때도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2를 주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김민재는 선발 풀타임을 뛰면서 세계 최고의 클럽 PSG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결승골까지 터트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UEFA는 김민재를 PSG전 MVP로 뽑았고, 챔피언스리그 5차전 이주의 팀에도 포함시켰다. 또 몇몇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인 평점 1을 줬다.
그러나 빌트는 "방어 몬스터가 헤더 몬스터로 변신했다"며 극찬했으나 "불과 2m 거리였지만 적중했다. 뒷면도 단단했다"라고 김민재에게 평점 2만 줬다.
빌트는 PSG전에 이어 도르트문트전에서도 김민재에게 너무 엄격한 기준을 내세웠다. 이날 김민재는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발목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최선을 다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또 얼굴에 출혈까지 발생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김민재는 PSG전이 끝난 후 발목에 문제가 있다고 밝히면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로 약간의 문제가 있다. 회복하는 데 약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김민재는 쉬지 않고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14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다. 경기 도중에 교체된 건 4경기 뿐이었고, 나머지 10경기는 모두 선발 풀타임이었다.
시즌 전체를 보면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전을 포함해 올시즌 뮌헨이 치른 19차례 공식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 일정까지 더하면 무려 25경기 연속 출전이다.
발목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음에도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전에 또 선발로 나왔다. 강행군을 소화 중인 그는 이날 얼굴에 팔꿈치를 얻어 맞아 피까지 흘리면서 팬들을 걱정 시켰다.
다행히 김민재는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 "김민재는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고정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기계다. 그 부상이 김민재를 쓰러뜨리지는 못할 거다. 김민재는 즉시 다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로인트 단장이 봤을 때 수술이나 장기 휴식이 필요할 정도로 상처가 심한 게 아니기에 김민재는 다음 경기도 선발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빌트,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