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잔류' 박창현 감독…"강원과 수원FC가 롤 모델, 대구도 할 수 있다" [현장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환 기자) 대구FC의 박창현 감독은 대구가 잔류 이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시도민 구단인 강원FC와 수원FC를 롤 모델로 삼아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현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FC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세드가'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의 연속골, 그리고 연장전 전반 터진 이찬동의 득점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몰렸던 대구는 앞서 지난달 28일 중립 구장인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4로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충남아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난타전 끝에 합산 스코어를 6-5로 뒤집으면서 잔류에 성공했다.



이날 대구는 전반전 막바지 '대구의 왕' 세징야의 선제골로 합산 스코어를 4-4로 맞췄고, 후반 40분 에드가의 추가골로 합산 스코어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직전 충남아산의 외인 공격수 주닝요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을 허용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연장 전반 터진 이찬동의 골 덕에 극적으로 잔류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창현 감독은 "이겨서 좋다"며 "늦게까지 축구를 했는데 만원 관중을 채워주신 팬분들께, 그리고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린다. 연장전까지 갔지만 결국 살아남아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선수들도 그렇지만 팀도 좋은 포지션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박창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이겨서 좋다. 늦게까지 축구를 했는데 만원 관중을 채워주신 팬분들께, 그리고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린다. 연장전까지 갔지만 결국 살아남아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선수들도 그렇지만 팀도 좋은 포지션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승강 플레이오프 이후의 방향성은.

우리도 그 점을 생각했다. 수원FC도 2차전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번 시즌에 실패라면 실패라고 할 수 있는 어려움들을 정리해서 대구가 남들이 봐도 잘한다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구성원들끼리 수원FC와 강원FC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의 롤 모델이 됐다. 우리도 따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1차전과 달랐는데 이게 '대팍(홈구장)의 힘'인인가.

1부리그 팀들도 어렵다고 한다. 충남아산은 우리 홈 분위기에 압도당하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경기를 리드했던 것 같다.

-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한 구상은.

처음에는 공격적으로 덤볐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이전의 대구 스타일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오늘 그 방식을 시도했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는, 롱 볼이나 역습에 의존하지 않는 축구다. 백3를 가져가되 어느 정도는 탈피해야 한다. 겨울 동안 잘 준비해서 다이내믹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승강 플레이오프도 세징야와 에드가 의존도가 컸는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시즌 중반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세징야와 에드가도 나이를 먹었고, 회복 속도도 더디다. 국내 선수들도 우리만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직력을 쌓아가야 한다. 오늘도 세징야와 에드가가 해줬지만, 두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면 발전이 없다. 강원, 광주, 포항처럼 이제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대결을 해보고 싶다.

-세징야, 에드가와의 동행 여부는.

우리 팀의 상징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함께할 거라고 생각한다. 팀에 큰 공헌을 한 선수이기 때문에 같이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찬동에 대한 코멘트는.

워낙 활기가 넘치는 선수다. 우리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벤치나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경기장에서도 파이팅이 넘친다. 오늘도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고맙다.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정말 대견하고 고맙다.

-이용래의 미래는.

선수로 더 뛰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틀 전 (이)용래와 잠깐 티타임을 가졌다. 나에게 결정을 해달라고 해서 선수를 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본인도 축구가 보인다고 했다. 베테랑으로서 성실하게 뛴다. 미드필드가 부실한데 오늘 너무 잘해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