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 위즈에서 2025시즌을 맞이하게 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헤이수스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 소식을 자세하게 다루는 매체인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일 "헤이수스가 KT와 계약했다는 구단의 발표가 나왔으며, 계약금 2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00만 달러(13억9000만원)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KT는 이날 "새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을 마친 KT는 이번 영입으로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마무리했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는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2월 중순 키움과 총액 8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한 헤이수스는 트리플A 통산 3시즌 53경기(선발 36경기) 191⅓이닝 8승 11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으며, 빅리그 성적은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이었던 지난해 2경기 6⅓이닝 평균자책점 11.37이 전부다.
뚜껑을 열어보니 헤이수스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헤이수스는 전반기에만 10승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했다. 전반기(17경기 97⅓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3.14)에 비해 후반기(13경기 74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4.38)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헤이수스의 2024시즌 최종 성적은 30경기 171⅓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
헤이수스는 카일 하트(NC 다이노스·182개)에 이어 탈삼진 부문 2위(178개)에 올랐으며,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7위 등 주요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한화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키움은 2025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기로 했고, 지난달 26일 외국인 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 외국인 투수 1명(케니 로젠버그)을 신규 영입했다. 올 시즌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재계약 포기와 함께 보류권까지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은 "이번 시즌 팀을 위해 헌신한 후라도, 헤이수스, 도슨과 이별하게 돼 아쉽다. 세 선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세 선수 모두 충분히 KBO리그나 다른 리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 구단은 이들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모두 새로운 팀을 찾아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다 끝내지 못한 팀들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났고, 확실한 선발투수를 찾고 있던 KT가 헤이수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검증된 투수"라며 "좋은 구위와 제구를 갖추고 있으며, 내년 시즌 선발진에서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1사 1루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피치컴 수신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MLBTR'은 "헤이수스는 KBO리그에 꽤 익숙한 선수로, 30번의 선발 등판에서 17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면서 탄탄한 시즌을 보냈다"며 "볼넷 비율이 6%에 그친 반면 삼진 비율은 24.5%를 나타냈다. 재계약을 하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또 매체는 헤이수스가 내년에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KBO 역수출' 사례를 쓴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빅리그 복귀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MLBTR은 "헤이수스는 KBO리그에 온 뒤 자신의 커리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28세 시즌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켈리나 페디 같은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성공한 것처럼 헤이수스도 언젠가는 빅리그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하지만 헤이수스는 올해 키움에서 거둔 성공을 2025시즌 재현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