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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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포항 강등될까 걱정했어"…'코리아컵 MVP' 김인성, 위기 딛고 트로피 '번쩍'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12.01 07:38 / 기사수정 2024.12.01 07:38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 윙어 김인성이 시즌 초반 어려움을 딛고 코리아컵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MVP까지 차지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포항은 전반 38분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4분 정재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 후반 7분 김인성의 헤더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추가시간 강현제의 쐐기골을 더해지면서 울산을 제압했다.

코리아컵 결승에서 라이벌 울산을 제압하면서 포항은 지난 시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포항의 코리아컵 통산 우승 횟수는 6회로 늘어나 수원삼성과 전북현대(5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투(ACL2) 진출권도 확보했다.



이날 MVP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등장한 선수는 역전골 주인공 김인성이었다.

울산전 벤치 명단에 포함된 김인성은 1-1 상황에서 후반 38분 정재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그는 연장 후반 7분 김종우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 골망을 가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골을 터트려 포항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MVP까지 손에 쥔 김인성은 기자회견에서 "밖에서 최대한 준비했는데, 감독님이 기회를 줘서 골이 나왔다"라며 "몸을 풀 때부터 타지에서 하는 경기장임에도 팬들이 가득 메워 응원을 했기에 되게 벅차올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런 경기에서 라이벌전이다 보니 다른 경기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들어가서 득점을 하고 포항이 이겨 우승컵을 들어 올려서 이 순간이 감격스럽고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김인성은 과거 울산(2016~2021)에서 뛴 바 있다. 보통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하면 예우하는 차원에서 세리머니를 자제하지만 이날 김인성은 컵대회 결승에서 역전골을 터트렸다는 사실에 크게 흥분해 포항 벤치 쪽으로 달려가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인성도 "내가 몸담았던 팀으로 이적을 하면 세리머리를 자중하거나 그러는데, 이번 골은 내 축구 커리어에 있어 감격스럽고 벅차올랐다. 기분이 좋은 승리였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전골을 도운 김종우에게 "정말 (김)종우에게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 포항에 내려가면 맛있는 거 많이 사주려고 한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 김인성은 전반전 주민규가 골을 터트렸을 때 그가 선보인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주민규는 선제골을 넣은 후 포항 팬들이 있는 관중석을 바라보면 일명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다.



주민규의 세리머니에 대해 김인성은 "좀 그랬다. 포항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는데 그런 세리머니를 해서 포항 팬들 기분 안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내가 득점을 했을 때는 그럴 생각도 없었다. 고생하신 걸 알고 있기에 감독님 쪽으로 향했다"라고 밝혔다.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냈지만 코리아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김인성은 올시즌에 대해 "선수가 많이 바뀌었을 때 내가 이적한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합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시즌 시작 전에 강등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새로운 전술을 입혀서 첫승을 한 뒤로 순위가 1위까지 올라갔을 때는 선수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우리가 강하다고 느껴 우승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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