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주, LA·마드리드 안 부럽다' KIA, 시내 카퍼레이드 진행…이범호 감독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것"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V12를 달성한 KIA 타이거즈가 시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카퍼레이드 행사를 마무리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LA 다저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가 부럽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광역시는 30일 광주 도심에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는 카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했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또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KIA 선수들은 차량에 탑승해 금남로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돌면서 광주시민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광주 도심에서 타이거즈 선수단이 우승 카퍼레이드 행사를 가진 건 해태 시절이었던 1989년 V5 우승 퍼레이드 이후 무려 35년 만이다.





KIA는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2024시즌 준비에 돌입했지만, 신·구 조화를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다. 상위권 팀들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87승2무55패로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간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승1패를 기록하면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반드시 우승한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성립됐다.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3년 차 내야수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활약하면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타이거즈 소속으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건 1985년 김성한, 1986년 선동열, 1988년 김성한, 1989년 선동열, 1990년 선동열, 1994년 이종범, 2009년 김상현, 2011년 윤석민, 2017년 양현종에 이어 이번이 역대 10번째다.





카퍼레이드 행사를 마무리하고 5.18 민주광장에 도착한 KIA 선수단은 차량에서 내린 뒤 강기정 광주시장으로부터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팬들 앞에 선 이범호 감독은 "날씨가 쌀쌀해져서 걱정했는데 많은 광주시민들과 팬분들이 직접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KIA 타이거즈를 만들겠다"며 "내년에도 최선을 다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팬들께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퍼레이드 행사를 마친 KIA 선수단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해 5000명의 팬과 함께하는 'V12 타이거즈 페스타' 행사에 참석했다.

타이거즈 페스타는 팬 사인회, 우승 트로피 포토존 등 사전 행사로 문을 열었으며, 선수단과 우승 트로피 입장, 선수단 감사 인사,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다시 외치는 한국시리즈 응원전, 호랑이가족 한마당, 초대가수의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또한 선수들이 마련한 '호랑이 가족 한마당'은 토크쇼와 장기자랑, 흑백 호랑이, 뮤직비디오 및 숏폼 영상 상영 등으로 채워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