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혼외자를 인정한 배우 정우성을 향한 뜨거운 호응이 쏟아지는 반면, 53년을 카메라 앞에 선 고(故) 김수미를 향한 영화인들의 추모는 없었다.
지난 29일 진행된 제45회 청룡영화상의 화젯거리는 단언 정우성의 참석 여부였다. 최근 모델 문가비가 출산한 아들이 친자가 맞다고 인정한 정우성은 청룡영화상 당일까지도 침묵을 유지했다.
하지만 정우성은 올해 최고의 흥행작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이태신 역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쳤던 바. 오랜 줄다리기 끝 결국 본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정우성은 '서울의 봄'이 '최다관객상'을 수상함에 따라 황정민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1,312만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한 정우성은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의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또한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것"이라며 혼외자 인정 후 처음으로 선 공식석상에서 스캔들 논란을 정편돌파했다.
약 1분 10초간 수상소감을 이어간 정우성은 웃음기 하나 없는 굳은 얼굴로 그간 표명하지 못했던 입장들을 이 자리를 빌려 모두 쏟아냈다. 아들은 언급했지만 문가비의 언급은 없었다.
생방송을 통해서는 임지연, 박주현, 이정하 등 관객석에 앉은 배우들이 정우성을 향해 환호를 보내고 박수갈채를 보는 모습이 잡혔다. 그야말로 정우성의 '해명시간'이었다. 혼외자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을 고수했던 정우성인 만큼 입을 열 시간이 언제, 어디서든 그에게 필요했을 터다.
현재 정우성은 혼외자 스캔들에 더해 스킨십 사진 유출, 비연예인과의 장기 열애, 추파 DM 의혹 등 여러 이슈에 휩싸였다. 이 모든 사생활 이슈에 소속사 측은 "사생활"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정우성의 이른바 '해명시간'을 가진 데 이어 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의 '추모시간'을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김수미는 지난달 25일 오전 갑작스러운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고인은 드라마부터 영화, 예능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특히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서 선보인 걸쭉한 욕설 연기로 '욕쟁이 할머니' 타이틀을 얻기도 한 고인은 '한국 코믹 영화계의 대모'로도 불린다.
생중계로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단체로 대중들과 기싸움하는 것 같다", "김수미 언급도 안 하다니", "한국영화 공이 얼마나 큰데 너무하네", "몇십 년을 연기에 바치신 분인데 내가 다 허무" 등의 반응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BS 2TV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