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4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시상식을 보이콧한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글로벌 매체 '유로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는 레발롱도르 시상식을 전면적으로 보이콧하기로 한 레알 마드리드의 결정을 존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테아트르 데 샤텔레에서 열렸던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면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비니시우스는 로드리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라리가 26경기에 나서 15골 6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경기 6골 5도움을 올리며 레알의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비니시우스는 2024 발롱도르에 가까웠지만 최종 승자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로드리였다.
문제는 비니시우스와 레알의 태도였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비니시우스와 레알은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단체로 시상식을 보이콧해 논란이 됐다.
비니시우스뿐만 아니라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된 주드 벨링엄과 다니 카르바할도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시상식을 보이콧했다.
투표 결과를 존중하지 않는 레알의 태도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고, 시상식이 끝난 지 약 한 달이 지나 로드리는 레알의 행보에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로드리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레알의 시상식 불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난 그 결정을 존중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와 인생에서 이기는 건 중요하지만 난 지는 방법을 더 많이 생각하고, 항상 같은 말을 한다"라며 "그때는 내 순간이었고,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알은 시상식에 있고 싶어하지 않았다. 난 내 클럽과 가족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고, 내게 박수를 보내준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었고, 환상적인 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발롱도르를 거머쥔 소감에 대해선 "나는 이 감정을 설명할 수 없다"라며 "우리 세대는 발롱도르 트로피를 수상하는 사람을 두 명(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 봤다"라고 밝혔다.
한편 레알은 여전히 발롱도르 수상 결과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지난 24일 "난 로드리가 훌륭한 축구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마드리드 출신이며 우리가 애정하고 있기도 하다"라면서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었지만 올해가 아닌 지난해였다. 올해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를 위한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상은 비니시우스를 위한 것이었다. 아니면 우리의 주장 다니 카르바할을 위한 것일 수도 있었다. 주드 벨링엄도 마찬가지다. 설명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라며 로드리가 아닌 레알 선수들 중 한 명이 수상자가 됐어야 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