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올해 SSG 랜더스와의 사상 최초 5위 결정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KT는 로하스와 재계약 협상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대체 불가 자원이다.
KT 위즈는 29일 외국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총액 150만 달러(23억원)에 합의했다. 또 다른 재계약 대상 외인이 남아있다.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다. 협상은 어느 단계까지 진척됐을까.
KT 구단 관계자는 29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로하스와 우리 팀 모두 서로를 원하고 있다. 계속해서 협상 중이다"며 "잘 진행이 된다면 12월 첫째 주 안에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KT의 대표적인 효자 외인이다.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으로 처음 KT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데뷔 시즌 83경기서 타율 0.301(336타수 101안타) 18홈런 56타점, 장타율 0.560, 출루율 0.351 등을 선보였다.
KT와 재계약한 로하스는 이듬해인 2018년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5(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장타율 0.590, 출루율 0.388를 빚었다. 2019년엔 142경기서 타율 0.322(521타수 168안타) 24홈런 104타점, 장타율 0.530, 출루율 0.381를 기록했다.
KT 위즈가 29일 외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7년 연속 동행을 확정했다. KT 위즈
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KT는 로하스와 재계약 협상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2020년에는 타격 4관왕에 등극했다. 142경기서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장타율 0.680, 출루율 0.417를 뽐냈다. 리그 홈런, 타점, 장타율, 득점(116개) 부문 1위를 싹쓸이했다.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KT 소속 선수로는 최초였다. 또한 로하스는 2019, 2020년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20시즌 종료 후 로하스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2시즌 동안 149경기서 타율 0.220, 17홈런 48타점에 그치며 부진했고 그대로 퇴출당했다. 이후 멕시코 리그,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KT는 2024시즌을 앞두고 로하스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로하스를 꾸준히 지켜봤고 기량, 몸 상태 등을 점검했을 때 여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인성 면에서도 합격점이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 절실함 등을 봤다. 우리 선수들도 로하스를 무척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로하스와 총액 90만 달러에 사인을 마쳤다.
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KT는 로하스와 재계약 협상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T는 로하스와 재계약 협상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로하스는 화려하게 복귀했다. 올해 144경기에 전부 출장해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장타율 0.568, 출루율 0.421를 자랑했다. 리그 득점 2위, 출루율 2위, 안타 4위, OPS(출루율+장타율) 4위(0.989), 타점 5위, 홈런 공동 6위, 장타율 6위, 타율 7위 등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돌아온 한국 무대서 손꼽히는 외인 타자로 실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KT는 올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SSG 랜더스와의 리그 사상 최초 5위 결정전에서 극적인 4-3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5위를 확정했다. 가을야구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당시 경기 후반까지 1-3으로 끌려가다 8회말 로하스의 짜릿한 역전 3점 홈런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두산 베어스를 2연승으로 완파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 팀의 와일드카드 업셋을 일궈냈다. 이후 준플레이오프서 3위 LG 트윈스와 격돌해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을 마친 뒤 로하스는 "올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쉽게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했지만, 내년에 더 열심히 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겠다. 감사하다"며 인사를 남겼다. KT와의 2025시즌을 기약하는 한마디이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