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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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방탕천재' SON 절친, 에버턴서 '무적' 훈련→허벅지 부상→"이젠 접어야 하나"

기사입력 2024.11.27 05:45 / 기사수정 2024.11.27 05:4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젠 포기해야 하나.

마지막 부활의 꿈을 안고 무적 신분으로 땀을 흘리던 손흥민 절친이 부상에 또 웃고 있다.

2010년대 후반 토트넘의 새 전성기 열어젖힌 주역 중 한 명인 델레 알리가 훈련 도중 다쳤다는 소식이 나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구단 소식을 다루는 매체 '더 보블'은 26일 "델레가 훈련을 하다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알리는 지난 시즌까지 에버턴에서 소속으로 뛰었다. 경쟁에서 밀려 튀르키예 베식타쉬로 임대를 다녀오기도 하는 등 부침이 심했다. 결국 지난 여름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무적 신세가 됐고, 9월부터 다시 에버턴 훈련장을 찾아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 부상 소식으로 또 한 번 에버턴 등 프로구단과의 계약이 난관에 부딪혔다.

알리는 지난가을 이탈리아 세리에A 진출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이적시장 전문기자인 니콜로 스키라가 9월 말 "제노아가 알리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나섰다"며 그를 주시하고 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스키라는 제노아가 자유계약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것들을 알아보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 언론도 그의 발언을 인용해 알리의 이탈리아 진출 가능성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알리는 계속 에버턴에서 훈련생에 머무르고 있다.

무적 선수의 경우 이적시장 마감과 상관 없이 입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알리를 찾는 구단이 없다는 점은 그의 선수 생명이 점점 꺼져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알리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지도 아래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을 2회 연속 수상했으며 미드필더였음에도 2시즌 동안 32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해리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이뤄 토트넘의 전성기를 열기도 했다.

2016-2017시즌에는 '미들라이커'로 정점을 찍었다. 대선배 프랭크 램파드를 떠올리게 하는 천재성과 강력한 킥력,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무려 18골 9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공격 포인트 수치였다. 알리의 활약 덕에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고 2018-20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 준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었던 알리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8골 4도움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무리뉴 감독이 "대체 내가 아는 델레는 어디있느냐"며 화를 낼 정도였다. 2020-2021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2021-2022시즌 겨울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이후 튀르키예 구단 임대를 다녀오는 등 어지러운 상황을 겪었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무적 신세가 됐다.

알리는 축구와 관련해선 최근 부침을 겪고 있으나 지난해 불우했던 가정사를 공개하면서 손흥민 등 많은 축구인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잉글랜드 레전드 게리 네빌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알리는 "난 6살 때 엄마의 친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라며 "7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이 되자 마약을 팔았다"라며 충격적인 과거를 밝혔다.

이어 "난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위해 아프리카로 보내졌으나 아버지가 사라져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라며 "12살 때 입양됐는데 새로운 가족이 내게 해준 거 이상을 바라서는 안 되지만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항상 좋은 아이인 척해야 했다"라며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불우했던 과거사가 밝혀지면서 동정 여론이 커졌다. 알리도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정신적으로 안 좋은 상태였기에 정신 건강, 중독,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히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13경기를 뛴 알리는 이후에도 에버턴과 함께 훈련하며 다시 계약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나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았고 결국 부상 소식만 전해졌다.



사진=스카이스포츠 / 델레 알리 SNS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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