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내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토트넘 레전드가 손흥민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매체 투더레인앤드백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 레전드는 경기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손흥민이 이상적인 리더라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티브 페리먼은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주장'이라는 단어가 지금은 매우 구식으로 느껴진다. 난 'SON'이 이상적인 클럽의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 등 모든 면에서 말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손흥민은 로이 킨이나 세르히오 라모스 같은 선수들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 경기장에서 차분하고 예의 바른 태도에 있다"며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도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팬들과 주장 사이에는 항상 좋은 관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현재 선수단에서 단연 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지난 10년 동안 훌륭한 선수였고, 그의 성격과 성과가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떠난 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을 이끄는 영예를 안겼다. 팬들을 넘어 클럽의 모든 이해 관계자로부터 그가 받는 존경심의 양을 감안할 때 손흥민이 주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한 논쟁은 거의 없었다. 과거 스퍼스 주장이었던 스티브 페리먼은 손흥민이 '이상적인' 주장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스포츠는 지난 23일 "토트넘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의 미래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2세인 손흥민은 계약이 끝나는 올 시즌 말에 토트넘을 떠난다. 통산 419경기에서 165골 8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를 포함한 다른 클럽과 연결됐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손흥민을 공짜로 풀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새 도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잠재적 이적은 토트넘 입장에서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 손흥민은 득점 능력과 상업적 비전 및 가치 등으로 핵심 인물이었다"며 "이번 이적은 손흥민이 다른 유럽 리그에 합류하거나 심지어 아시아로 돌아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손흥민은 다음 행선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 입단을 전제로 한 이적료 없는 이적 협상이다. 이에 따라 12월31일 전까지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 활성화부터 결론을 내야 한다.
영국 TBR풋볼 또한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재계약 협상을 잘 하고 있다가 이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손흥민은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 행사, 손흥민과 아예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 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토트넘은 일단 지금 연봉으로 손흥민을 1년 더 쓸 태세다. 아울러 재계약 불가로 가닥 잡은 모양새라는 게 TBR 풋볼의 주장이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년 더 머무를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이는 거의 결정됐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길 원한다"며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는 다가오는 시즌에 손흥민이 자신들을 위해 뛸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적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손흥민은 핵심 선수로서 다음 시즌 토트넘 선수단의 일원으로 확고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적어도 한 시즌 더 토트넘에서 뛰게 하는 것이 구단의 계획"이라며 "손흥민 측도 이러한 토트넘의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고 손흥민이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9월 토트넘 팬 포럼 도중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해 기존 토트넘에 대한 충성 일변도에서 다양한 선택지 고려하는 듯한 답변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행선지는 아시아 혹은 튀르키예가 가능성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최근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갈라타사라이가 또 하나의 큰 이적 폭탄을 준비 중"이라며 "갈라타사라이는 다시 한번 세계적인 스타 영입을 목표로 삼았다. 갈라타사라이에서는 조지 가르디 디렉터가 회장으로부터 대규모 이적에 대한 모든 권한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갈라타사라이가 시즌을 잘 시작하면서 이적 작업도 추진력을 얻었다"며 "갈라타사라이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지난 19일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며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가 다시 세계적인 선수들을 불러모으기로 했다. 그 중 핵심이 바로 손흥민"이라며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나면 새로운 주장을 선임해야 한다.
투더레인앤드백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대체하는 데 있어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 33세이고 앞으로 오래 활약할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6년에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그의 현재 폼과 팬들 사이에서의 이미지를 감안할 때, 결국 데얀 쿨루세브스키에게 주장이 넘어가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같은 선수들도 손흥민의 후임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새로운 선수들에게 주장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