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적시장 전문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손흥민이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확히는 토트넘이 손흥민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토트넘과 손흥민의 거취 논의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일각에선 1년 더 연장하는 것도 아깝다며 내년 여름 양측 결별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기간을 2026년 6월까지 1년 더 늘릴 것으로 보는 쪽은 이적시장 전문가들이다. 이적시장 관행을 보면 토트넘은 올해 안에는 이 옵션을 행사해야 하는데 곧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적중했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22일 "토트넘 홋스퍼는 다가오는 시즌에 손흥민이 자신들을 위해 뛸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적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선수로 뛸 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핵심 선수로서 다음 시즌 토트넘 선수단의 일원으로 확고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플레텐베르크는 이달 중순에도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가능성을 높게 점쳤는데 이번엔 아예 100%라는 단어를 꺼내 토트넘의 옵션 활성화를 내다봤다.
플레텐베르크만 손흥민의 2025-2026시즌 토트넘 활약을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보다 앞선 지난 14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소한 한 시즌 더 뛰게 하는 것이 클럽의 계획이다"라고 SNS에 보도한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플레텐베르크와 같은 주장을 했다.
로마노는 23일 자신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는 것으로 논란을 일축하고 손흥민의 다음 시즌 토트넘 잔류를 확신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지난 2021년 4년 계약을 체결했다. 플레텐베르크와 로마노의 확신이 맞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에 최대한 2026년 6월까지 남을 수 있다.
물론 올 겨울이나 내년 여름에 이적할 수도 있지만 옵션 활성화가 이뤄지면 손흥민을 데려가는 곳은 이적료를 내야 한다.
로마노가 자신의 손흥민 관련 글을 리트윗한 배경으론 글로벌 중계채널 '비인스포츠'의 보도 때문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
'비인스포츠'는 손흥민이 내년 여름에 토트넘과 바로 결별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비인스포츠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최고 스타인 손흥민의 앞날이 드러나고 있다"며 "32살 손흥민은 계약이 끝나는 시즌 말 토트넘과 결별한다. 토트넘에서 419경기에 출전, 165골을 넣고 8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 공격수는 튀르키예 구단 갈라타사라이를 포함한 다른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2025년 6월에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면 떠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1년 연장 옵션에 대해선 말들이 많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고, 손흥민이 동의해야 행사가 가능하다는 얘기도 있다.
매체는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에 새 도전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손흥민의 잠재적인 이적은 잉글랜드 구단(토트넘) 입장에선 한 시대 끝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을 소개하면서 손흥민이 아시아 구단을 포함해 유럽 전역까지 새 행선지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마침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휩싸인 상태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며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고 했다.
내년 여름까지 기다리지 않고 올 겨울 토트넘에 적절한 이적료를 주고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과 '악삼'도 20일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알렸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가 충격적인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바로 그 선수"라며 "내년 여름 그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데려오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악삼 역시 손흥민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을 소개하면서 그가 지난 19일 A매치 팔레스타인전 직후 "이런 환경에서도 좋은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는 코멘트까지 소개했다.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처럼 이슬람 국가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1부리그를 24번, 튀르키예 FA컵을 18번 우승하면서 두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기록한 현지 최고 명문이다. 2000년엔 잉글랜드 아스널을 물리치고 UEFA컵, 지금의 유로파리그를 제패하는 기적을 쓰기도 했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속도를 내고자 하는 이유는 새해 1월 1일부터 그와 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논할 수 있어서다.
유럽은 계약기간 만료 6개월을 앞두고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입단을 조건으로 선수가 현 소속팀이 아닌 다른 구단들과도 협상할 수 있다. 이른바 보스만 룰인데, 선수가 하루 아침에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새 팀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보니 생긴 제도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은 보스만 룰을 이용해 유럽 내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손흥민은 이를 감행할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올 겨울 토트넘이 손흥민을 팀에 남기면 내년 여름 다시 손흥민 이적을 놓고 다른 구단들과 붙겠다는 자세다. 손흥민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풀리면 갈라타사라이는 연봉 등의 조건을 놓고 여러 구단들돠 경쟁해야 한다.
손흥민 거취 논란은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점화됐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옵션 활성화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언론은 지난 6월부터 토트넘이 재계약보다는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할 것으로 대체적인 견해를 전했으나 최근엔 양측이 내년 6월에 헤어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도 내고 있다.
사실 흥민도 축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선 내년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것이 좋다.
1992년생 손흥민은 내년에 33살이 된다. 아직은 실력이 건재하고, 빅클럽 혹은 갈라타사라이처럼 중상위권 리그 최고 명문 구단에선 주전 혹은 로테이션 멤버로 2~3년을 더 뛸 수 있다.
반면 토트넘에 2026년 6월까지 1년 더 남게 되면 34살이 되고 현실적으로 이적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손흥민을 1년 더 남기지 말고 빨리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체도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투더레인앤드백'은 지난 16일 "토트넘의 딜레마. 손흥민과 계약 연장에 큰 돈을 걸 만할까?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물 예정이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효하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행사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부상으로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6경기를 놓쳤다"며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시즌 두 번이나 재활에 돌입했던 점을 거론하며 "모두가 알듯 그의 자질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이번 시즌 손흥민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도 있다"며 손흥민에 대한 물음표도 달았다.
이어 "손흥민은 주당 19만 파운드(3억5000만원)를 받고 있다.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얻고 있다. 새로운 계약에 대한 재정적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많이 증가하진 않더라도 크게 감소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토트넘은 시즌 절반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부상 당한 선수에게 도박을 걸고 있다. 손흥민에게 지불할 돈으로 더 어리고 리더십을 이어받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기량이나 리더십에서 토트넘에 필요할 수 있지만 토트넘이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