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2025시즌 새 주장 양의지. 잠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2025시즌 주장을 맡는다. 김재호 현역 은퇴로 팀 내 투·타 최고령 자리에 오른 만큼 양의지의 책임감은 더 막중해졌다.
양의지는 2024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135안타, 17홈런, 94타점, 40볼넷, 출루율 0.379, 장타율 0.479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가 나쁘지 않았지만, 양의지는 잔부상과 함께 포수 수비 이닝(608.1이닝)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팀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에 오른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최초 업셋 희생양으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시즌 종료 뒤 휴식을 취하고, 개인 훈련도 하면서 지냈다.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고 보기에 마지막 순간 아쉬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년 시즌엔 마음을 더 강하게 먹고 준비해야 할 것"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벤치에서 보면서 가슴속으로는 눈물이 나더라. 팀과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년에는 책임감이 더 막중해졌다"라고 전했다.
2010년대 팀 전성기를 함께 보냈던 김재호와 허경민과 이별하는 순간도 있었다. 양의지는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으니까 나도 언젠가 그런 순간이 올 거다. 후배들이 그 빈자리를 잘 메울 것으로 믿는다. 제2의 김재호와 허경민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줘야 한다"라고 바라봤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8회초 두산 양의지가 교체투입되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경기, KT가 1:0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사상 첫 업셋을 달성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두산 양의지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양의지는 양석환에 이어 2025시즌 팀 주장 역할을 새롭게 맡는다. 양의지는 과거 NC 다이노스 소속 시절 한 차례 팀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양의지는 "(양)석환이가 주장을 잘했는데 또 감독님께서 나를 주장으로 임명해 주셨다.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내년에 무언가 해야 한단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그라운드 위에서 모두가 원팀으로 뭉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며 "예전에 한 번 주장을 해봤으니까 충분히 나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어린 친구들이 100%, 120%, 200%까지 실력을 낼 수 있도록 잘 돕겠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NC에서 팀 동료로 함께했던 박석민 타격코치와 재회도 반가웠다. 양의지는 "박석민 코치님과 NC에서 야구를 같이 해봤기에 야구관이나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서로 잘 안다. 코치님과 선수단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더 잘해드리고 싶다. 박석민 코치님과 나이가 얼마 차이 안 나고, (김)재호 형도 은퇴해서 더 팀 내 최고령 선수라는 걸 느끼지만, 아직 젊은 시절의 마음을 가지고 야구하려고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무엇보다 양의지는 2025시즌 포수로서 더 건강한 시즌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는 "올해 생각보다 잔부상이 계속 있어서 포수 수비 이닝 숫자도 너무 적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화가나는 시즌이었다. 내가 준비한 게 이것밖에 안 되고, 잘못 준비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안 좋았던 올해 기억을 덜어버리고 내년에 다시 시작해서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1사 두산 양의지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