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HD가 시즌 최종전서 수원FC를 꺾고 대관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도 이날 1골 1도움으로 K리그 통산 101번째 공격포인트(77골 24도움)를 기록,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울산은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홈 맞대결서 야고, 김민준, 아타루, 박주영의 연속골로 정승원이 멀티골을 기록한 수원을 4-2로 제압했다
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한 상태였던 울산은 21승9무8패, 승점 72로 홈 대관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수원은 15승8무15패, 승점 53을 유지했으나 강원에게 0-1로 패한 포항을 다득점에서 눌러 5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만 이날 울산을 잡았다면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4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노려볼 수 있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홈팀 울산은 11월 A매치에 출전한 이명재와 주민규에게 휴식을 줬다. 조현우는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심상민, 강민우, 황석호, 김주환이 수비진을 이뤘다. 이규성, 김민혁, 김민준, 아라비제, 김지현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야고가 최전방을 책임졌다.
원정팀 수원은 4-5-1 전형으로 맞섰다. 안준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용, 박철우, 김태한, 이현용이 수비를 맡았다. 정승원, 윤빛가람, 이재원, 안데르손, 한교원이 중원을 형성했고, 지동원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전반 3분 울산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아라비제가 침투하는 김민준에게 잘 찔러줬다. 공을 잡은 김민준은 이현용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야고가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고 반대편으로 차 넣으면서 울산이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수원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교원이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조현우가 잘 막아냈다. 전반 8분 수원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울산의 빌드업을 끊어낸 후 역습을 가져갔다. 이재원이 직접 공을 몰고 가다 슈팅을 때렸으나 이번에도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전반 10분에는 박스 바로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직접 때려 득점을 노려봤지만 조현우가 펄쩍 뛰어올라 쳐냈다.
수원이 계속해서 몰아쳤다. 전반 13분 심상민이 한교원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한교원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대각선을 노렸으나 슈팅은 살짝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7분에는 박스 안에서 완벽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정승원의 왼발에 정확히 걸리지 않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중반 이후 양 팀의 공격이 무뎌졌다. 각자 템포를 조절하며 결정적 기회가 나오진 않았다. 전반 38분 안데르손이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골문 위를 크게 벗어났다. 2분 뒤에는 김민준이 직접 공을 몰고 가다 왼발로 직접 때려봤다. 낮게 깔린 슈팅을 안준수가 손을 뻗어 막아냈다.
수원이 전반 막판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정승원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떄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하단 구석을 꿰뚫었다. 조현우도 막지 못한 완벽한 슈팅이었다. 리그 10호골을 터뜨린 정승원은 개인 통산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수원이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정승원이 다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이번에는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수원의 마지막 공격이 무위에 그치면서 1-1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야고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민우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은 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안데르손이 드리블로 수비 시선을 끈 후 측면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부정확하게 올라가면서 골라인 아웃됐다.
후반 3분 정승원의 로빙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 왼발로 직접 때렸으나 골문 반대편으로 빗나갔다. 수원이 계속해서 몰아쳤다. 후반 6분에는 윤빛가람의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울산이 수원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7분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김민준이 오른발로 크게 감아찼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이 역습에 나섰다. 울산의 압박을 벗겨낸 안데르손이 중앙으로 내줬다. 정승원이 중앙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골문 위를 넘어가고 말았다.
울산은 후반 17분 최강민과 이청용을 투입하고 김민준, 김주환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수원이 다시 한 번 따라붙었다. 교체 직후 역습으로 울산의 수비진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지동원이 찔러준 공을 정승원이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반대편에 찔러넣었다. 멀티골을 기록한 정승원은 리그 11호골을 달성했다.
기세를 탄 정승원은 다시 한 번 득점 기히를 잡았고,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때렸으나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라비제도 왼발 슈팅을 때려봤으나 골문 위를 크게 넘어갔다. 아라비제는 슈팅 직후 아타루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울산은 후반 29분 심상민을 빼고 베테랑 박주영을 투입하며 홈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할 기회를 줬다. 박주영은 K리그 통산 99개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라 한 개만 더 추가하면 100개를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00개 달성에 성공했다. 후반 39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아타루가 골문 앞에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K리그 통산 76골 24도움을 달성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빙 슈팅으로 밀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자신의 K리그 101번째 공격포인트였다.
울산은 축제 분위기 속에 4-2로 승리, 시즌 마지막 리그 경기를 화려한 대관식으로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