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이 휴식기에 미국으로 놀러간 후배들을 질책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1일(한국시간) "게리 네빌은 A매치 휴식기에 미국으로 여행을 간 마커스 래시퍼드와 카세미루의 프로 의식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 네빌이 화가 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1월 A매치 기간을 맞이했지만 잉글랜드 공격수 래시퍼드와 브라질 미드필더 카세미루는 국가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돼 클럽에 남았다.
매체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휴식기 동안 미국으로 떠났다. 래시퍼드는 NBA(전미농구협회) 경기를 보러 갔고, 카세미루는 가족과 함께 디즈니 월드에 놀러 갔다.
두 선수가 휴가를 받았다면 휴가 기간에 무엇을 하든 그건 선수의 자유이다. 그러나 네빌은 새 감독이 왔는데, 눈도장을 찍기 보다 미국으로 놀러간 후배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네빌은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래시퍼드는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장소와 비행 거리, 시차를 생각해야 했다"라며 "12시간 동안 비행기에 타면 몸이 굳어지는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래시퍼드보다 카세미루에게 더 큰 문제이다. 카세미루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5번이나 우승한 엄청난 선수이지만, 내가 30살이고 10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면 주말 경기를 앞두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훈련을 위해 최대한 프로페셔널하고 사소한 세부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면 미국행은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며 "내가 묻고 싶은 건 포틀랜드까지 비행기로 12시간 걸리고, 시차도 8시간인데 힘들다고 느끼는지 여부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들이 포틀랜드에 갔고, 난 프로 의식에 근거해 질문하고 있다"라며 "현재 형편 없이 플레이하고 있고, 팀은 지고 있어 리그에서 13위인데 새 감독이 왔다. 이때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날 것인가? 이건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여행이 아니다.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네빌의 주장대로 맨유는 시즌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서 승점을 15점(4승3무4패)만 벌어 리그 13위에 위치해 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해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후뱅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아모림 감독은 11월 A매치 휴식기가 시작됐을 때 맨유에 부임했고, 현재 선수들과 함께 맨유 데뷔전을 준비 중이다.
네빌은 팀 성적이 좋지 않고, 최근 새로운 감독이 와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 컨디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래시퍼드와 카세미루의 프로 의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미국 여행을 다녀온 두 선수 모두 맨유 고액 연봉자들이기에 네빌의 쓴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주급이 30만 파운드(약 5억3000만원)로 알려진 래시퍼드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서 1골 1도움만 올렸고, 카세미루는 35만 파운드(약 6억 1900만원)를 받아 맨유 최고 연봉자임에도 선수들의 모범이 되지 못했다.
사진=래시퍼드, 카세미루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