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중국 축구가 실력은 물론 매너에서도 일본에게 졌다. 관중 난입은 물론 국가 제창 때 야유를 퍼붓는 추태까지 보였다.
중국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샤만시의 샤먼백로체육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3차예선 C조 6차전에서 일본에게 1-3으로 졌다.
중국은 지난 10월 15일 인도네시아를 2-1, 11월 14일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3차예선 2연승을 내달렸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승 4패, 승점 6점으로 4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같은 시간 열린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2-0 승리를 거둔 것도 중국에게는 악재다. 인도네시아는 1승 3무 2패, 승점 6점으로 사우디 아라비아(1승 3무 2패, 승점 6), 중국과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과 골득실에서 앞서며 최하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이날 C조 최강 일본을 상대로 경기 시작과 함께 고전했다. 일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는 듯했지만 전반 39분 고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뺏겼다.
중국은 후반 3분 린 량민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잠시뿐이었다. 후반 6분 이타쿠라, 후반 9분 고키에게 연속 득점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중국은 2점의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맹공을 퍼부었음에도 일본의 골문을 재차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 30분 웨이 시하오의 슈팅이 일본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뼈아팠다.
중국은 지난 9월 3차예선 1차전에서 일본에게 당한 0-7 패배를 설욕하는 것은 고사하고 안방에서 완패로 고개를 숙였다. 2연승과 함께 살려냈던 월드컵 본선을 향한 희망이 다시 절망으로 바뀌었다.
중국은 이와 함께 비매너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 전 일본의 국가 연주 때 중국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중국 팬들의 행동은 월드컵 3차예선에 걸맞은 관람 태도가 아니었다.
중국 관중은 한술 더 떠 경기 중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을 향해 레이저로 공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여기에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게임이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중국 선수들은 기량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쿵푸 축구'를 들고 나왔다. 일본 선수들을 향해 거칠고 위험한 플레이로 위협했다. 그러나 경기력과 결과는 완패였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경기 종료 후 "일본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괜찮은 방식으로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었다"며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중국 관중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 "전반 중반에는 스즈키 골키퍼가 레이저 포인터로 방해를 받았고 관중 난입까지 있었다"며 "(중국 선수들은) '쿵푸 축구'로 위험하고 거친 플레이를 했다"고 꼬집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서포터 여러분이 뜨겁게 싸우는 모습은 존중하지만 선수들은 룰 아래, 페어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도 국가 제창 때 야유는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레이저를 맞으면 눈 건강에 해롭다.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관중들이 레이저 공격을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