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인종차별적 발언의 대상으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손흥민의 사촌들이 전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이 본인에게 질문을 던진 방송 진행자를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안타깝지만 벤탄쿠르의 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차라리 해명을 하지 않고 조용히 결과를 받아들였으면 어땠을까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신의 토트넘 홋스퍼 동료이자 팀의 주장인 손흥민을 인종차별적 발언의 대상으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손흥민의 사촌들이 전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이 본인에게 질문을 던진 방송 진행자를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안타깝지만 벤탄쿠르의 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영국 매체 '타임즈'는 19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자신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진행자를 비꼬는 반어적인 표현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독립 규제 위원회는 벤탄쿠르의 이야기가 완전히 모순되는 주장이라며 그에게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손흥민을 인종차별적 발언의 대상으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손흥민의 사촌들이 전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이 본인에게 질문을 던진 방송 진행자를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안타깝지만 벤탄쿠르의 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사진 연합뉴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6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벤탄쿠르가 이번 징계를 받은 이유는 FA규정 중 E3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벤탄쿠르에게는 가중 위반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E3 가중 위반 규정은 E3.2 규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 E3.1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부적절한 행위나 폭력적인 행동, 모욕적인 언행 등에 차별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 벤탄쿠르는 방송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벤탄쿠르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 6월이었다. 당시 2023-24시즌을 마친 뒤 고국 우루과이로 돌아가 휴가를 보내고 있던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aeta)'에 출연했다.
손흥민을 인종차별적 발언의 대상으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손흥민의 사촌들이 전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이 본인에게 질문을 던진 방송 진행자를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안타깝지만 벤탄쿠르의 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사진 연합뉴스
'포르 라 카미세타' 진행자인 라파 코텔로는 벤탄쿠르에게 토트넘 선수의 유니폼을 요청하면서 손흥민을 손흥민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한국인이라고 지칭했다. 이를 알아들은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그들(한국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으니 말이다"라고 답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공개된 직후 논란이 됐다.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들의 외모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를 전했다.
손흥민도 이에 화답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가 본인이 실언했다는 걸 알아차리고 실수를 인지, 자신에게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나간 일"이라며 프리시즌에 다시 벤탄쿠르를 만나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을 인종차별적 발언의 대상으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손흥민의 사촌들이 전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이 본인에게 질문을 던진 방송 진행자를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안타깝지만 벤탄쿠르의 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벤탄쿠르를 향한 분노는 식지 않았다. 영국 현지 매체들, 심지어 인권단체까지 나서서 벤탄쿠르를 비판했다. 토트넘은 내부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벤탄쿠르가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PL)가 인종차별 퇴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벤탄쿠르는 리그 자체적으로 내리는 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두 달여가 지나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기소 후 약 3개월여 동안 조사를 진행한 끝에 마침내 벤탄쿠르에게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벤탄쿠르는 독립 규제 위원회를 상대로 자신의 발언의 의도를 설명했지만 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을 인종차별적 발언의 대상으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손흥민의 사촌들이 전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이 본인에게 질문을 던진 방송 진행자를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안타깝지만 벤탄쿠르의 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사진 연합뉴스
'타임즈'는 "벤탄쿠르는 상대방이 먼저 손흥민을 그냥 '한국인'으로 지칭했다며 '한국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답변은 상대방을 점잖게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면서 "위원회는 벤탄쿠르가 두 번의 사과를 한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벤탄쿠르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또 "벤탄쿠르는 위원회에 제출한 입장문에서 진행자가 손흥민을 한국이라고 지칭한 게 부적절한 표현이었고, 자신의 발언은 농담을 섞어 진행자를 꾸짖기 위한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벤탄쿠르는 사건이 터진 후 사과했던 것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된 사과가 아닌 인터뷰 내용 일부분이 편집되어 공개된 점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라며 벤탄쿠르의 사과가 결국 손흥민보다는 방송사를 위한 사과에 가까웠다고 했다.
'타임즈'에 따르면 독립 규제 위원회는 "우리는 증거와 모순되는 벤탄쿠르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가 제시한 증거와 입장을 모두 고려해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더라도 벤탄쿠르의 발언은 모욕적었고 부적절했다는 판단이 든다"며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린 이유를 밝혔다.
손흥민을 인종차별적 발언의 대상으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손흥민의 사촌들이 전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이 본인에게 질문을 던진 방송 진행자를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안타깝지만 벤탄쿠르의 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사진 연합뉴스
'타임즈'는 "위원회는 벤탄쿠르의 사과문과 토트넘 구단, 손흥민의 입장문을 모두 고려했을 때 벤탄쿠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해명을 안 하느니만 못한 수준이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이미 사건이 처음 터졌던 5개월 전부터 잘못된 발언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벤탄쿠르도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지 및 인정했다. 하지만 징계가 가까워지니 받아들이기 힘든 해명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벤탄쿠르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은 수위의 징계를 받았다. '타임즈'는 "위원회는 벤탄쿠르가 같은 전과가 없다는 점과 상대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사건 직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감경 요소로 평가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