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내년 여름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불거진 그의 FC바르셀로나 이적설처럼 얼마나 현실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손흥민과 그의 소속팀 토트넘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는 구단이 PSG라는 반응이 나온다.
영국 매체가 손흥민의 PSG 이적 가능성을 내다봤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PSG로 보내는 그림이다.
영국 팀토크는 16일 "토트넘은 놀랍게도 손흥민과 그의 캠프에 1년 연장 옵션 이상의 장기 계약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2025-2026시즌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경력을 끝내고 클럽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길어야 2026년 6월까지만 토트넘에서 뛰게 될 것이란 뜻이다.
이어 손흥민의 PSG 내년 이적 얘기를 꺼냈다.
팀토크는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라면서 "프랑스 빅클럽인 PSG는 오랜 기간 손흥민을 지켜봤다. PSG는 이전에도 손흥민 영입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 적이 있었다.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실패한다면 토트넘이 내년 여름 손흥민을 PSG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2022-2023시즌엔 8위에 그쳐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등에도 나서지 못했다. 2023-2024시즌엔 5위에 올라 유로파리그 티켓을 거머쥐어 현재 참가하고 있다.
2025-2026시즌 챔피언스리그 컴백을 위해선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들거나 유로파리그 우승을 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5위를 해도 잉글랜드 구단의 UEFA 클럽대항전 성적이 좋아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질 수 있다. 현재 UEFA 클럽대항전에서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이 리그 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다.
문이 좁은 편은 아니지만 프리미어리그 경쟁이 유럽 빅리그 중에서 가장 심하다보니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또 놓칠 수 있고 그렇다면 손흥민의 프랑스 무대 진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PSG 이적은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 내년 6월까지인 만료 시점을 2026년 6월로 미루기 때문에 가능하다.
앞서 지난 14일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손흥민 계약 변화를 설명했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늘리는 옵션 조항 활성화에 나섰다"며 "손흥민은 최소한 (기존 계약보다)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한다"고 알렸다.
토트넘이 현재 맺고 있는 손흥민과의 계약을 기간만 1년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프리미어리그에서 올리며 건재한 상황에서 다년 계약을 체결, 토트넘에서 종신 수준으로 머무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도 손흥민의 장기 계약을 원한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400억원 가량의 이적료로 온 뒤 수천억원의 경제젹 이득을 토트넘에 챙겨줬기 때문에 자유계약을 통해 이적료 없는 다른 팀 이동도 토트넘에 전혀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손흥민이 남긴 그간의 공을 생각하면 아름답게 떠나보낼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 입장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통해 2026년까지 그를 1년 7개월 더 활용할 수도 있고, 내년 여름 적당한 이적료를 받고 팔 태세다.
손흥민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액 러브콜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를 거절한 적이 있다.
반면 토트넘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주는 수백억원의 이적료가 달콤해 손흥민 이적 제안에 응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없은 PSG 이적은 좋은 절충안이 될 수 있다.
손흥민 입장에선 유럽 1부리그 명문 팀에서 뛰며 매년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PSG가 매력적이다. 토트넘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 꿈 달성도 가능하다. 선수 생활 말년 런던 못지 않은 세계적 도시 파리에서 살 수 있다. 이강인이라는 한국인 선수가 이미 둥지를 틀었다는 것도 손흥민에게 도움이 된다.
토트넘도 나쁘지 않다. 사우디 구단 만큼은 아니어도 적당한 이적료를 받아 손흥민을 10년간 활용한 뒤 차익실현까지 이룰 수 있다.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34살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이적료 730억원 발생시킨 일도 있다.
PSG가 적극적으로 달려든다면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가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도 검토해 볼만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SNS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