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영국 언론이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또 제기하고 나섰다.
이적시장 '1티어' 전문가 로마노까지 손흥민 거취를 거론하고 나섰다. 로마노의 견해 역시 다르지 않았다. 토트넘이 현재 손흥민과 맺고 있는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으로 봤다.
연봉을 새로 책정해야 하는 2~3년 계약이 아니라, 지금 연봉 그대로 주면서 손흥민을 1년 더 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쓰길 원하는지는 알 수 없다.
유럽축구시장 전문가로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탈리아 국적의 로마노도 토트넘의 손흥민 현 계약 1년 연장을 알렸다.
로마노는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늘리는 옵션 조항 활성화에 나섰다"며 "손흥민은 최소한 (기존 계약보다)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한다"고 알렸다.
앞서 영국 언론이 다뤘던 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로마노도 손흥민이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리는 일은 없을 것임을 알린 셈이다.
손흥민 거취는 지난 4일 영국 유력지 '더 텔레그래프'가 취급하면서 재점화됐다.
신문은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2024-2025시즌이 끝나도 그가 클럽에 계속 남게 할 예정"이라면서 "계약 기간은 7개월 남았다. 구단 측에서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장 옵션은 상호 동의가 아니라 토트넘의 일방적인 의사 통보로 유효하다는 소식 역시 전했다.
신문은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며 "토트넘이 그렇게 할 생각인 것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잔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관련된 이미 1년 연장 옵션 활성화 보도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그의 계약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매체 '풋볼 인사이더'를 시작으로 지난 8월 말엔 가디언, 풋볼 런던, 더 스탠더드 등 유력지들도 한 번씩 훑고 지나갔다.
그런 상황에서 '토크스포츠'는 12일 "이변이 없다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 신분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며 토트넘이 2025-2026시즌 뒤 손흥민과 결별할 것임을 알렸다.
토크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계약할 의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놓고 협상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토트넘은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기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이후엔 자유계약으로 떠나며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활약하는 셈이 된다"고 했다.
같은 날 영국 스퍼스웹은 "손흥민이 장기 계약을 제안받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소식 때문에 손흥민 측이 놀랐다. 좋은 영향은 아니며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그를 영입할 기회를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여름 상당한 이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손흥민도 리스트 위쪽에 있는 선수"라며 그의 중동 이적설을 다시 제기했다.
토트넘이 현재 맺고 있는 손흥민과의 계약을 기간만 1년 늘릴 예정이며, 토트넘 팬들이 원하고 손흥민이 염두에 둔 3년 정도의 다년 계약엔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토트넘의 입장이 거의 명확해진 셈이다.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시킬 수 있는 주체가 토트넘이기 때문에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뛰는 시나리오도 제외하기 어렵게 됐다.
이는 손흥민이 34살이나 되어야 자유계약(FA) 신분을 취득해 무료 이적을 감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34살은 사실 좀 많은 나이다. 내년에 FA 신분을 취득한다면 운신의 폭이 넓을 수 있지만 34살은 한국 선수에겐 만만치 않은 나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마지막까지 빠짐 없이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2026년까지 활용할 수도 있고, 내년에 손흥민을 팔아 돈을 챙길 수도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400억원 가량의 이적료로 온 뒤 수천억원의 경제젹 이득을 토트넘에 챙겨줬기 때문에 자유계약을 통해 이적료 없는 다른 팀 이동도 토트넘에 전혀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손흥민이 남긴 그간의 공을 생각하면 아름답게 떠나보낼 수 있다.
토트넘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손흥민에 대한 거액의 이적료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손흥민이 "사우디로 가지 않겠다"고 못을 박고 있지만 토트넘의 생각은 다르다는 게 영국 언론의 입장이다.
손흥민은 이미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활약하고 있는 알 이티하드에서 지난해 여름 4년간 총액 1억6000만 유로, 한화로 2383억원의 총액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