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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란 폭격', 한발 부족했다…2-3 석패→A조 꼴찌 탈출 실패 [WC 리뷰]

기사입력 2024.11.15 00:23 / 기사수정 2024.11.15 00:23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이란에 2-3으로 졌다.

북한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강주혁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좌우 풀백은 최옥철과 김범혁, 장국철과 김유성이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중원은 백충성, 계담, 강국철, 최주성으로 구성됐다. 최전방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 몸담기도 했던 한광성, 평양국제학교에서 육성된 유망주 리조국이 배치됐다.

이란은 4-2-3-1 포메이션으로 북한 공략에 나섰다. 베이란반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좌우 풀백은 모함마디와 유세피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네마티, 카릴자데가 센터백으로 나섰다.

중원은 에자톨라히와 카리미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2선에는 가이디와 타레이, 모헤비가 호흡을 맞췄다. 이란의 에이스 아즈문이 최전방 스트라이크로 출격했다.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북한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북한 수비 라인 공략에 나섰다. 전반 10분 타레미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북한 골키퍼 강주혁의 선방에 막히기는 했지만 게임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이란은 전반 14분 타레미가 박스 안에서 날린 강력한 발리 슈팅이 북한 골키퍼 강주혁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득점이 무산됐다. 

북한은 이란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이따금 빠른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마무리가 문제였다. 라오스 신국립경기장의 울퉁불퉁한 잔디 상태에 기본적인 볼 컨트롤부터 쉽지 않았다.

이란은 부지런히 북한 골문을 두드리던 상황에서 전반 28분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타레미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가이디에게 그림 같은 패스를 건넸고, 가이디가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북한의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은 선제 실점 후 수비 라인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렇다 할 반격에 나서지 못한 채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했다.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란은 전반 40분 모헤비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달아났다. 모헤비는 박스 근처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낮고 빠르게 골문 구석에 꽂힌 슈팅으로 북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란은 기세를 몰아 전반 추가시간 모헤비가 또 한 번 북한을 울렸다. 타레미가 또 한 번 센스 있는 패스로 북한 수비 라인을 허물었다.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모헤비에게 근사한 패스를 연결했다.

모헤비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정확한 슈팅으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북한은 뒤늦게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고 반격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이란의 완승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던 경기는 후반전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북한의 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이란 수비수 카릴자데가 리조국을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한 게 시발점이었다. 주심이 카릴자데를 다이렉트 퇴장으로 그라운드 밖으로 쫓아내면서 흐름이 뒤바뀌었다.

주심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을 수 있었던 리조국을 카릴자데가 고의로 잡아 넘어뜨렸다고 판단,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꺼냈다.

북한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대반격에 나섰다. 먼저 후반 11분 행운의 자책골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란 타레미가 북한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로 걷어내려고 했지만 외려 볼이 굴절되면서 이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영남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신영남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불과 2분 뒤 한 골을 더 만회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연결된 크로스를 장국철이 헤더로 떨궜고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김유성이 마무리했다.  

김유성은 이란 수비수들과 뒤엉키는 상황에서도 집념을 발휘했다.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스코어를 3-2로 만들었다. 이란은 선수 교체를 통해 수비 강화에 나섰지만 게임 주도권을 뺏긴 뒤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북한은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후반 20분 리조국이 박스 안 프리 슈팅 찬스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북한은 후반전 종료 직전까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3차예선 3번째 패배를 맛보면서 고개를 숙였다.

반면 이란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전반까지 3-0으로 앞서가면서 쉽게 승점 3점을 챙겨가는 듯했지만 카릴자데의 퇴장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란은 다만 1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고 승리로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월드컵 본선 4회 연속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신영남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신영남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1시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신국립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조 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란은 이날 북한을 꺾으면서 3차예선 4승 1무를 기록, 승점 13점으로 A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우즈베키스탄(3승 1무, 승점 10)이 카타르와의 A조 5차전을 승리하지 못할 경우 승점 차도 벌릴 수 있게 됐다.

반면 북한은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3차예선 2무 3패, 승점 2점으로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물론 3~4위가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무대도 밟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3차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A조에 편성된 가운데 5차전 전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다. 

북한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에서 2차예선의 벽을 뚫지 못했다. 2022 카타르 대회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2차예선 진행 도중 기권했다.

북한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통과했지만 3차예선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준 향상에 힘을 쓰지 못하는 중이다. 

사진=EPA/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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